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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성역의궤부터 1970년대 대대적 복원까지 담아
분산된 자료수집·DB구축 어려움 속 '걸음마' 시작
수원화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20주년을 맞아 수원시가 수원 화성과 관련한 모든 기록물을 모아 아카이브 구축에 나선다. 이 작업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작업으로 과거의 수원 화성에서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의 화성의 모습을 모두 담아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이어가는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수원시 화성사업소에 따르면 아카이브에는 수원화성 축조과정을 기록한 '화성성역의궤'에서부터 일제강점기 수리문서와 도면 등 1970년대 대대적인 복원 당시의 사진과 도면까지 화성의 모든 것이 담긴다.
사업소는 지난 2011년 화성박물관에서 진행된 특별기획전 '마음으로 그린 꿈, 역사로 이어지고-도면에 담긴 우리 건축' 당시 화성이 의궤를 통해 세계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정작 현재까지 화성을 어떻게 관리했는지에 대한 자료가 없다는 점에서 아카이브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왼쪽부터)1975년 장안문 공포 공사, 1976년 동북공심돈 복원공사, 1974년 장안문 복원시 제작된 장안문 종단면도, 1920년대 장안문 측면 사진 /수원시화성사업소 제공 |
일제강점기 수리문서 등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수소문 끝에 확보했으며, 대대적인 복원이 이뤄진 1970년대와 1990년대 자료는 설계를 담당한 건축사무소를 찾아 수집했다.
이 자료는 발견 당시 한 켠에 비가 새는 개인 건축사사무소에서 발견될 정도로 방치돼 있었다.
아직 자료 수집과 디지털화 등 진행돼야 할 작업이 많이 남았지만, 이 자료는 향후 화성에 대한 복원 근거가 될 뿐 아니라 건축기술 발전에 따라 당시의 기술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복원 작업을 할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카이브 작업은 이제 막 걸음마만 뗀 상태로, 여러 곳에 분산된 막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DB를 구축 하는 데는 어려움이 산적해있다. 작업을 담당할 학예연구사가 사업소에 단 1명 뿐인데다 자료실도 가건축물을 개조한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선화 화성사업소 학예연구사는 "폴란드 바르샤바는 시민들이 가진 사진 한장까지 모아 20년에 거쳐 도시를 복원했다"며 "어려움이 많지만 현재 진행하는 작업은 문화재 복원의 기준점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기록만으로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원화성은 지난 1997년 12월 역사적, 건축학적으로의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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