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지하철 5호선 연장을 둘러싼 경기도의회의 '집안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서울시가 강서구 개화동에 있는 5호선 방화차량기지 이전을 검토하자, 후보지로 거론되는 고양·김포지역 도의원들이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하며 서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5호선의 끝지점인 방화차량기지를 옮기면, 이전되는 지역까지 5호선 연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양은 KTX 행신기지창이나 지축기지창을 공용해 5호선을 행신역(경의중앙선) 혹은 지축역(3호선)까지 연장하자고 주장하는 한편, 김포는 인천 수도권매립지 등을 활용해 5호선이 인천 검단신도시·김포 한강신도시를 경유하는 쪽으로 연장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2일 도의회는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최종 결정했다. 9대 도의회 임기가 끝나는 내년 6월 말까지 활동하며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김포지역 도의원 3명은 모두 특위에 들어간다.

특위 구성을 주도한 조승현(민·김포1) 의원은 "경기 서북지역의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지하철 5호선의 김포 연장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별도의 특위 구성을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포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고양지역 도의원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민경선(민·고양3) 의원은 "서울시에서 현재 이전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인데 그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위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고양지역으로 옮기는 게 비용이 적게 들고 효율적이라 여러모로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달 직접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의회는 지난 5~6월에도 '방화차량기지 고양지역 이전 촉구 건의안', '김포 연장 촉구 건의안' 등 정반대의 건의안을 잇따라 도의회 명의로 채택해 정부 등에 전달하면서 '한 지붕 두 가족' 논란이 불거졌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