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701000578700026319
이번 설 명절은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쉴 수 있다. 자동차들로 꽉 막힌 귀향길에서 피곤에 지칠 수밖에 없지만 오랜만에 가족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을 생각하면 그 정도 고통이야 감수할 만하다.

여기에 하나 더. 고속도로와 국도를 따라 지나는 길목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한번 쯤 꼭 들러볼 만한 명소들이 있으니 과감히 운전대를 돌려 잠깐 쉬었다 가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최근 들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경기와 인천 지역 고속도로와 국도 인근 명소를 소개한다.

국내 첫 고속道 상공형… 쇼핑몰 등 다채

# 시흥 하늘휴게소


2018020701000578700026315
시흥 하늘휴게소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조남~도리 분기점 사이의 '시흥 하늘휴게소'는 국내 최초 고속도로 위 상공형 휴게소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용객들은 일산 및 판교 양방향에서 휴게소를 이용할 수 있으며 고속도로 하부(시흥 목감동)에서도 도보로 진입할 수 있다.

시흥 하늘휴게소에는 친환경 휴게소 구현을 위한 전기차 충전소, 태양광 시설 등 각종 시설이 설치돼 있고 식당과 쇼핑몰 등 지하 1층~지상 3층 층별로 다양한 매장들로 볼거리도 많다.

휴게소 내에 버스 환승 정류장이 설치돼 5000번 공항버스(성남~인천)와 8106번 광역버스(성남~부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가격이 적절한 편이어서 귀향길 운전자나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구매하기에도 괜찮은 장소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아이들 학습장

# 여주 세종대왕릉(영릉)


2018020701000578700026314
여주 세종대왕릉

여주에 위치한 세종대왕릉은 지난 2009년 6월 30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만큼 역사적으로 또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큰 장소로 자녀들과 함께 둘러보기에 제격인 곳이다.

세종대왕릉 바로 입구에 역사문화관이 있는데 이곳에 들어서면 영상관, 기획전시관에서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 왕릉의 형성과정에 대해 확인할 수 있어 어린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학습장으로 충분하다.

또 측우기와 해시계, 물시계 등 세종대왕의 다양한 발명품들이 전시돼 있다. 세종대왕릉을 산책하며 둘러보는데 약 1시간 30여 분이 소요된다. 한 겨울의 공기는 차가우면서도 시원한 민트향 느낌이다.

특히 주변의 산림이 잘 가꾸어져 있어서 나무가 뿜어대는 피톤치드가 정신을 맑게 만들어 주고 있다. 설 연휴기간에는 윷놀이와 투호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실향민, 고향 그리는 북녘 바로 눈앞에

#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2018020701000578700026317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평창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파견되는 등 남·북 간 교류가 다시 시작되면서 북한을 가장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통일전망대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에 위치한 오두산에 세워진 통일전망대는 맑은 날 개성의 송악산까지 볼 수 있고 강 건너 황해북도 개풍군 주민들이 생활하는 모습도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992년 9월 8일에 개관한 전망대 내부에는 기획전시장, 북한전시실, 북한생활체험실, 통일염원실이 있고 옥외에서는 망원경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흥미로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실향민들이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달래고자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한 통일전망대는 설 연휴가 되면 더 더욱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장소인 만큼 자유로를 지나는 길이라면 한번은 꼭 들러볼 만하다.

친환경 복합문화공간 민속놀이 이벤트

# 포천아트밸리


2018020701000578700026318
포천 아트밸리

국내 최초로 폐채석장을 친환경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한 포천아트밸리가 설 연휴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포천아트밸리는 호수공연장 앞 광장에서 대형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지게체험, 비석치기, 사방치기 등 추억의 민속놀이 체험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4월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인 야간관광 프로그램인 천주호 직벽 미디어파사드도 이번 설 연휴를 맞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포천아트밸리는 설 연휴 기간 중 오전 9시에 개장해 밤 9시까지 운영되고 관람객은 저녁 7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며 설 당일인 16일은 아침 10시에 개장한다.

연륙교 개통 당일치기 가능 '온천 일품'

# 석모도


2018020701000578700026313
석모도 미네랄 온천

인천 석모도는 지난해 6월 석모대교 개통으로 자동차 통행이 가능해지면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떠오르는 휴양지가 됐다. 석모도의 대표 관광지는 단연 미네랄 온천이다.

온천은 실내탕과 노천탕 15개, 황토방, 옥상전망대, 족욕탕으로 구성돼 있는데 바닷가와 인접해 있어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온천수는 460m 화강암에서 나오는 51℃ 고온으로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스트론튬, 염화나트륨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피부 미용에도 뛰어나다.

온천을 즐긴 후에는 수목원과 민머루해변, 보문사를 둘러볼 수 있다. 수목원은 울창한 숲과 다양한 자생식물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자연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곳이다. 민머루해변에서 서해 낙조를 보는 것도 일품이다.

해변에 물이 빠지면 맨발로 갯벌에 들어가 바다 생물을 관찰할 수도 있다. 선덕여왕 4년(635) 회정대사가 세운 보문사에서 신년 소원을 비는 것도 좋다. 예부터 보문사 절 우측 석굴에 기도를 하면 기적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다.

저수지 곳곳 이달말까지 잇단 겨울축제

# 강화도 빙어 낚시


2018020701000578700026312
강화군 인산저수지 송어빙어축제

가족, 연인과 보다 특별한 '겨울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빙어 축제도 좋다.

강화도 곳곳에서는 오는 2월 말까지 빙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내가면 고천리 신선 저수지 일원에서는 오는 28일까지 '강화도 빙어 송어 축제'가 열린다.

어린 아이들은 얼음 썰매와 눈썰매도 즐길 수 있다. 신선 저수지는 산새와 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양도면 왕방마을 인산저수지 일원에서는 오는 25일까지 '강화도 송어빙어축제'가 열린다.

송어 한마리 잡기, 빙어 뜨기 체험, 얼음 썰매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먹거리도 풍부하다.

황청리 용두레마을 황청저수지 인근에서는 오는 24일까지 '강화빙어축제'가 열린다. 다만 황청저수지는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아 수상시설 위에서만 낚시가 가능하며 시설 위에서는 자유롭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빙어 축제 입장료는 신선저수지에서 열리는 '강화도 빙어송어축제'는 성인 2만 원, 여성·학생은 1만5천 원이다. 3세 이상은 1인당 5천 원이다.

인산저수지에서 열리는 '강화도 송어빙어 축제'는 중·고등학생, 성인은 1만8천원, 초등학생은 1만 원, 미취학 아동은 무료며, 야간 개장은 중·고등학생과 성인은 1만5천 원, 초등학생은 1만 원이다. 황청저수지 '강화빙어축제'는 1인 5천 원이다.

개항 100년 근대건축물 즐비 출사 제격

# 인천 개항장 역사문화 거리

2018020701000578700026316
인천 중구 아트플랫폼

인천 개항장 역사문화 거리는 1883년 개항 이후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지어진 지 100년 안팎의 근대건축물이 곳곳에 있고, 이러한 건축물은 문화예술공간, 카페, 박물관 등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곳을 걷는 것만으로도 개항기 인천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려운 이국적인 풍경은 사진을 찍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역사문화 거리엔 많은 근대건축물이 있고, 이 중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곳 중 하나가 카페 '팟알'이다. 중구청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최근 드라마나 CF 등의 촬영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1800년대 후반에 지어진 건축물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일본식 건축물의 특징을 그대로 살렸으며, 옛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이 곳에서 파는 팥죽은 국내산 팥으로만 만든다.

추운 날씨에 먹기에 제격이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예술가들의 공간이다. 1930~40년대 건설된 물류창고를 리모델링해 창작스튜디오, 공방, 자료관, 교육관, 전시장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과거와 현재, 예술과 일상이 공존하는 장소다. 근대건축전시관은 개항기에 지어진 건물이자, 근대 건축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당시 일본, 청나라 등 각국의 건축양식대로 지어서 이국적인 조계지의 풍경과 근대 초기의 건축물, 지금은 소실된 근대 건축물, 현존하는 건축물을 모두 살펴볼 수 있다.

/이성철·정운·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