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타고 '무슬림 관광객' 느는데 '무대책 경기도'

할랄 식당 18곳 불과 식사 어려워

서울은 5배 넘는 98곳 영업 대조적

하루 5번 기도 위한 시설도 5곳뿐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관광산업의 새로운 활로로 아시아 내 무슬림 국가가 주목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맞을 준비가 부족해 '관광시장 다변화'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시아 내 대표적인 무슬림 국가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등으로 최근 한류 드라마와 K-팝 등의 인기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들도 점차적으로 늘어나고있다.

특히 구매력도 높아 관광산업에 기여도가 높지만 한국관광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 낮아 '블루오션' 시장으로 분류된다.



1일 한국관광공사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은 86만5천여명으로 지난 2014년(75만2천여명)에 비해 단 3년 만에 15%나 급증했다. 이 가운데 약 25%가 경기도를 여행지로 방문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도 역시 무슬림 관광객 유치가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올해 5억5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팸투어나 해외 관광 박람회 참여 등 신흥시장 개척에 나선다.

하지만 정작 무슬림 관광객은 도내에서 식사를 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무슬림은 이슬람 율법 하에 먹고 쓸 수 있는 제품(할랄)이 한정돼있어 일반적 식당을 꺼리지만 도내 '무슬림 친화레스토랑(할랄인증·무슬림프렌들리·포크프리 등)'은 수원·성남·안산·용인·화성·가평 등에 18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안산에 절반이 집중돼 있어 식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서울의 경우엔 무슬림 친화레스토랑은 98곳으로 5배가 넘는 식당이 영업하고 있어 대조적인 분위기다.

또 무슬림 기도실이 거의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무슬림 신자들은 하루 5차례 기도를 하기 때문에 기도실이 필수 관광 편의 시설이지만 도내 무슬림 기도실은 단 5곳 뿐이다.

와중에 도는 지난 2013년까지만해도 무슬림 기도실에 기도 용품을 제공했지만, 종교계의 잇단 항의를 받고 이마저도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강원 남이섬의 경우 무슬림 관광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1년부터 기도실을 운영하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일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무슬림을 동일시하는 편견과 종교적 갈등으로 할랄레스토랑과 기도실 설치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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