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 10년 갯벌인천·4·(끝)]갯벌국립공원 지정해야

잠재가치 발굴 '생태도시 인천' 알리자
저어새 기획용
저어새에 다양한 먹잇감을 제공하는 강화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손꼽힐 정도로 생태학적 가치가 높아 저어새를 보호하기 위해서 갯벌을 보전해야 하며 '갯벌국립공원' 조성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저어새 무리. /경인일보DB

서해, 美·加 등 세계 5대 갯벌강화·영종 생태학적 최고 꼽혀
국내 1호 지정땐 관광명소 기대
주민과 공감대 형성 선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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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새는 주걱 모양의 긴 부리를 갯벌에 넣고 휘저으며 '얻어 걸리는'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한강, 예성강, 임진강이 흘러 바다와 만나는 강화 연안의 갯벌은 저어새에게 다양한 먹잇감을 제공하는 장소다. 저어새를 보호하려면 갯벌을 보전해야 한다.



인천시가 5~6년 전 추진했다가 중단한 갯벌국립공원 조성사업을 재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지난 2012년 '갯벌국립공원 추진 여건 분석과 향후 대응 방안'을 주제로 보고서를 냈다. 대상지역은 강화지역 갯벌이었다.

"강화갯벌은 이미 세계적으로 그 소중함이 증명된 곳이며 정부가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할 세계적인 자연생태지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경우 갯벌 국립공원 1호가 되는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국가적 지원을 통해 강화갯벌을 보호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013년 조사결과, 전국 갯벌면적은 2천487.2㎢이며 이중 인천연안의 갯벌은 약 700㎢다. 인천 갯벌을 포함한 서해 갯벌은 미국 동부의 조지아 연안, 캐나다 동부 연안, 브라질의 아마존 유역, 유럽 북해 연안의 갯벌과 함께 세계 5대 갯벌로 꼽힌다.

이 중에서도 생태학적으로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니는 것은 강화, 영종 등 인천갯벌이다. 강화갯벌은 단일 문화재로는 최대 규모인 약 430㎢가 천연기념물 제419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같은 갯벌국립공원 계획은 '주민 반대'를 넘지 못했다. 국립공원이 되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있을 것 같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갯벌 기능 회복으로 생물 다양성이 확보되고, 재해를 예방하면서 관광 등 경제유발효과를 높이는 '잠재적 가치'에 대한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최근 전라남도가 신안군 갯벌을 도립공원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한 정책도 갯벌의 다양한 가치를 따져본 뒤 내린 결론이었다.

세계적으로도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사례는 많지 않다. 독일, 미국, 일본 정도다. 그중 일본 쿠시로 습원 국립공원은 습지를 보전하면서도 지역개발과 조화시켰고 생태관광 등으로 주민의 소득이 높아졌다.

독일의 니더작센 갯벌국립공원은 보호구역을 단계별로 나눠 일부에서는 낚시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인천 연안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 갯벌 오염원을 차단하면서 추가 매립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저어새를 비롯한 다양한 철새가 서식하는 '생태 도시 인천'의 위상을 국내외에 알리는 효과가 예상된다.

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에서 '국내 1호 갯벌국립공원'이 탄생하면 관광자원으로서도 그 가치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갯벌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선결과제는 강화, 영종, 송도 등 지역주민과의 공감대 형성이다. 환경단체는 갯벌이 공유수면이기 때문에 주민 재산권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도 국립공원 지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국립공원과 달리 해양 생태계를 보전하는 갯벌국립공원은 이해 당사자들의 협력을 전제로 규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정책위원장은 "인천 갯벌의 가치가 크다는 것은 지자체와 정부, 외국에서도 모두 인정하고 있다"며 "갯벌국립공원 지정은 인천의 생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도시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주민들 반대 의견이 많아 갯벌국립공원 추진은 잠정 중단된 상태"라면서도 "인천의 갯벌을 보전하면서 철새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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