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인천 도심에 서식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지 10년이 되면서 저어새 보전에 대한 인천지역 사회의 관심이 한층 더 높아진 가운데, 인천시와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EAAFP·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이 저어새 보전을 위한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루영(Lew Young) EAAFP 사무국장은 4일 인천시청에서 면담을 갖고 저어새 보전, 습지보호 등 자연환경보전을 위한 정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저어새는 세계적으로 3천900여마리밖에 관찰되지 않는 멸종위기종으로, 인천 영종·남동유수지와 홍콩 마이포습지 일대를 주 서식지로 삼고 있다.

루 사무국장은 "인천은 홍콩과 함께 저어새와 그 서식지 번영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국"이라며 "양 도시가 정보교류와 인식 증진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루 사무국장은 스파이크 밀링턴(Spike Millington)에 이어 지난달 26일 EAAFP 신임 사무국장으로 부임했다. 루 사무국장은 람사르 사무국 아시아 담당관으로 재임하기도 했는데, 당시 북한 평안남도 문덕과 함경북도 라선 철새보호구의 람사르협약 가입을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

오는 5월 북한 평양에서 람사르협약 가입 기념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유 시장은 "EAAFP가 중국과 북한, 인천시가 철새와 습지보호를 위한 협력을 할 수 있도록 국제기구로서의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며 "강화 남단, 영종도 주변, 송도 등 인천지역의 가치 있는 갯벌보호와 시에서 추진 중인 저어새와 멸종위기 물새들의 보호에 그동안의 경험을 공유해 주면 인천시도 저어새 보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AAFP는 2002년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WSSD·World Summit on Sustainable Development)의 발의로 구성된 국제기구로, 동아시아에서 대양주를 오가는 이동성 물새류 보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인천시와 환경부는 2009년 EAAFP를 인천 송도 갯벌타워에 유치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