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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한국사 강사. /유튜브 캡처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최근 치러진 서울시 공무원시험 한국사 문제와 관련, 시험 난이도를 지적하는 영상이 화제다.

한 온라인 강의 사이트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는 전한길 강사는 지난달 24일 치러진 2018년 서울시 지방공무원 7급 필기시험이 끝난 뒤 문제 풀이 강의를 게재했다.

전 강사는 특히 7번 문제를 꼬집으며 "XX 같은 문제였죠"라고 말했다.

해당 문항은 역사 서적 4점이 제작된 순서를 맞히는 문제로, 역사서가 각각 언제 쓰였는지 알아야 풀 수 있는 고난도 문제였다. 이중 '고금록'(1284년)과 '제왕운기'(1287년)의 제작 시기는 겨우 3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 강사는 비속어를 섞어가며 출제 위원을 비판했다. "이 문제를 출제하신 교수님이 (해설 강의를) 볼 리는 없겠지만 문제를 이따위로 출제하면 안 된다. 이건 반성해야 한다"며 "XX (문제를) 이렇게 내면 어떡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이건 가르치는 강사나 대학교수가 풀어도 맞힐 수 없는 문제"라며 "수험생들 눈높이에 맞춰내야 한다. 전공자들에게 내는 문제가 아니지 않으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 강사는 "시험이라는 건 공부를 열심히 하고 똑똑한 학생을 합격시키고 그렇지 않은 사람을 떨어뜨리는 건데, 이 문제는 공부해도 맞힐 수 없는 문제"라며 "변별력이 꽝이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전 강사는 "출제자가 갑의 위치의 있다. 이런게 바로 갑질하는 것"이라며 "시험 문제 하나로 공무원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 운명이 달린 사람은 이 한 문제에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 (출제자가) 알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앞으로 출제하더라도 신중하게 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전한길 강사의 '쓴소리' 영상은 각종 SNS를 통해 퍼지고 있으며, 이에 네티즌들은 "속이 다 시원하다"고 공감하고 있다.

/김지혜기자 keemjy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