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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첫 창작 작품을 선보이는 전성재 인천시립무용단 상임부안무자.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전통무용 넘어 현대적 작품 새 시도
개개인 경험 따라 다양하게 느낄 것
주역 무용수 4인 "큰 울림 주고싶어"


인천시립무용단이 제82회 정기공연이자 봄 시즌 공연인 '건너편, 비욘드(Beyond)'의 프레스 리허설을 11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했다.

13일 오후 8시와 14일 오후 5시에 열릴 본 공연을 앞두고 첫 무대 리허설을 진행한 것이다.

1시간의 공연을 18분 정도로 압축해서 시연을 마친 주역 무용수 4인과 지난해 시립무용단의 상임부안무자로 부임 후 인천에서 첫 창작작품을 선보이는 전성재 안무자의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각자의 소감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무대 위에 마련됐다.

무용수들은 우리 전통 무용에 기반을 둔 시립무용단이 현대적 작품으로 색다른 시도를 한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그들은 "새로운 장르의 작품을 위해 지난 3개월 동안 유난히 추운 겨울에 연습을 반복했다"면서 "많은 관객이 큰 울림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공연장 로비로 자리를 옮겨 전성재 안무자와 인터뷰를 이어갔다.

전 안무자는 "이번 공연은 인천시립무용단이 장르를 허물고 확장하는 시발점"이라며 "춤 테크닉은 서양의 것을 활용하지만 들숨 날숨과 땅에서 올라오는 에너지를 표현하는 부분은 동양적 정서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양적 표현과 동양적 정서가 겹치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작품을 접할 무용팬과 시민의 반응에 대한 호기심도 드러냈다.

전 안무자는 "무용수들이 새로운 장르의 작품을 위해 힘든 연습을 했다고 하듯이 관객도 새로운 무용 장르를 접하게 된다"면서 "시립무용단으로선 우리 춤에 익숙한 시민들에게 실험받는 자리다.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번 작품에 내러티브(narrative)나 관객이 떠올릴 만한 스토리는 없다"면서 "현대 예술이 그렇듯 관객 개개인의 경험과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느끼고 다양한 잔영을 안고 공연장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립무용단은 '건너편, Beyond'를 통해 윤회에서 시작해 다시 죽음으로 돌아가는 생명의 순환, 삶의 단계를 표출할 예정이다.

특히 회화와 음악, 춤이 하나의 무대에서 어우러지며 작품의 주제와 의미가 다각도로 관객에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