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측, 27개 반박자료로 관련성 부인
"李의 사적정보 다운받아 올린것"
이 "아내계정 아냐…노무현 존경"

全측 "이메일·아이디등 정보 일치
5년이상 당사자 모르는 상황에서
타인이 계정 사용할 수 있는지 의문"


이재명 전 성남시장 부인의 계정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혜경궁 김씨' 계정에 대한 경찰조사가 시작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16일 전해철 의원과 이재명 전 성남시장 측이 이 문제를 두고 또다시 충돌했다.

이날 이재명 전 시장은 언론 인터뷰와 페이스북에 연이어 "내 아내의 계정이 아니다"라며 해명에 나섰다.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시장은 "아내는 대단히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는, 그야말로 노빠에 가까운 사람"이라며 "SNS도 카카오스토리도 잠깐 하다 그만둔 것 외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전 시장 측은 27개에 달하는 혜경궁 김씨 관련 의혹을 반박한 자료를 통해 관련성을 재차 부인했다.

이재명 전 시장 측은 혜경궁 김씨 계정이 이 전 시장의 사적 정보를 올린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어머니와 찍은 사진이 이재명 전 시장보다 먼저 혜경궁 김씨의 계정에 올라온 것과 관련해 "김혜경씨가 카카오스토리에 '이재명 대학입학 사진'을 올렸고 이를 다운받아 (혜경궁 김씨가)올린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또 혜경궁 김씨 계정과 관련된 전화번호와 이메일이 김혜경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데 대해선 "김씨 계정이 만들어진 2012년말~2013년초에는 트위터 운영방침상 이메일이나 전화번호 인증이 불필요했고, 이메일은 실재 여부와 무관하게 계정형식만 맞으면 되었기 때문에 굳이 개인의 실제 전화번호나 실사용 이메일을 입력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해철 의원 측은 이재명 전 시장 측이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전해철 의원 측 관계자는 "2012년에도 트위터 가입을 위해 이메일은 필수 입력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전해철 의원 측 김현삼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의 해명은 의혹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핵심은 해당 계정의 이메일과 아이디, 핸드폰 등의 정보가 김혜경씨의 개인 정보와 일치한다는 것으로 이재명 후보는 트윗 계정 도용 가능성을 언급하는데 5년 이상 당사자가 모르는 상황에서 타인이 계정을 사용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해철 의원 측 법률대리인이 지난 15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이 사건과 관련한 고발인 조사를 받는 등 수사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찰 측은 트위터 본사로부터 혜경궁 김씨 계정의 가입 정보를 받는데 시일이 소요돼 경선 전까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정·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