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호재만 믿고 띄운 몸값… 빈 상가 넘치는 도내 신도시

오피스텔 완판행진 속 광교·동탄·위례 등 집합건물 상가 입점률 낮아

지하철로 강남 40분… 교통발달로 젊은 소비층 공동화 현상도 짙어져
수원 광교와 화성 동탄 등 경기도내 주요 신도시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상가는 텅텅 비고 있다.

과잉공급과 높은 분양가, 소비 예측의 실패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30일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수원 광교 이의동에 매물로 나와 있는 상가는 270건이 넘는다.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에 바로 인접한 집합건물도 상가 227호 중 10%가 넘는 29호가 주인을 찾지 못해 공실로 남아 있다. 광교 중심부에서 수백m 떨어진 집합건물 내 상가의 경우는 공실률이 30%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들의 전언이다.



위례신도시내 지하철 8호선 위례역(가칭) 주변에 인기리에 분양됐던 한 집합건물도 상가가 200호 가량 조성됐지만 입점률은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화성 동탄2 신도시 내 동탄(SRT)역 주변 청계동 등의 일대도 450여건의 상가들이 매물로 올라와 있다.

한국감정원의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도내 상가(소규모 제외)의 공실률은 8%로 전국 10.4%보다 낮지만, 전년 대비 도내 공실 증가율은 1%로 전국 0.7%보다 높다.

투자 수익률도 1.84%로 전년대비 0.29% 감소했다. 전국이 0.12% 감소한 것에 비해 두 배 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원인은 광역상권화 기대 속에 형성된 높은 분양가와 더불어 교통발달로 소비 인구의 공동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들 공실 상가의 분양가는 3.3㎡당 5천만~6천만원 가량으로 5년 전 신도시가 조성되던 시기의 3천만원대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다.

게다가 주말이면 소비력이 높은 젊은 층이 지하철로 40분 거리에 불과한 서울 강남으로 이동하는 공동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개발 호재만 믿고 너무 비싸게 분양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공실 증가는 슬럼화로 이어져 상권을 뺏기는 공동화 현상 등 악재가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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