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 연속 PK 얻어내며 맹활약
멕시코전 어깨부상 탓 교체 아쉬움
"드리블 돌파 잘하는 코스타 롤모델
프로가서 부모님 집 장만해드릴것"
"기대에 부응하는 아들이 되겠다."
한국 축구국가대표 19세 이하(U-19) 대표팀 엄원상(아주대)의 각오다.
엄원상은 지난달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수원 JS컵 U-19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당시 엄원상은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플레이로 모나코전과 멕시코전에서 두 경기 연속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멕시코전은 어깨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교체됐다.
그는 "성적은 아쉬웠지만 많은 친구를 알게 됐고 의미 있는 경험을 했다"며 "골을 넣고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간절하게 움직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축구하면서 다친 게 처음이다. 감사하게도 잘 다치지 않는 몸이었는데 부상관리를 잘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엄원상은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지 않고 2016년 9월에 열린 카타르 4개국 친선대회와 같은 해 11월에 열린 U-19 수원 컨티넨탈컵에 출전하면서 국가대표에 처음 승선했다.
카타르 4개국 친선대회 카타르전(2016년 9월 24일)과 컨티넨탈컵 나이지리아전(2016년 11월 12일)에서는 골을 기록했다.
그는 "제 단점이 몸이 좀 외소한데 웨이트를 통해 몸을 키워야 될 것 같다. 볼 관리 능력 또한 부족하다"며 "개인훈련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 선수들은 자신과 비슷한 플레이를 선호하는 선수들을 롤모델로 삼는다. 엄원상은 유벤투스FC(세리에A) 더글라스 코스타를 꼽았다.
그는 "코스타는 빠른 발과 뛰어난 드리블로 돌파를 하는 선수다. 그 선수의 영상을 눈여겨봤고 롤모델로 삼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박지성 선수를 좋아하는데 닮았다는 소리도 가끔 듣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U-19 대표팀은 오는 27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2018 툴롱컵을 앞두고 있으며 프랑스와 토고(31일), 스코틀랜드(6월2일) 순으로 맞붙는다.
엄원상은 "아직 확실하게 가게 되는 건지 결정되지 않았다. 혹시라도 가게 된다면 JS컵에서 좋은 성적은 내지 못했기에 기대를 하고 있다"며 "우선 저보다 팀이 잘 됐으면 좋겠다. 팀이 잘되면 나도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엄원상은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에게도 인사의 말과 소망을 전했다.
그는 "제가 좀 가족에게 무뚝뚝한 편이라 표현을 잘 못한다.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고 사랑한다. 기대에 부응하는 아들이 되겠다"며 "빨리 프로에 가서 부모님에게 집을 제일 먼저 장만해 드리고 싶다"고 가족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