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건설(5월 8일자 9면 보도)에 대해 경찰이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와 시공사도 해당 구조물에 대한 구조 진단을 하기로 했다.

인천서부경찰서는 2명의 부상자를 낸 서구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 공사장 구조물 붕괴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공사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고용노동부도 이날 현장 점검에 나섰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지난 5일 사고가 산업안전보건법 상 중대재해에 해당하지 않아 조사 의무 대상은 아니지만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현장 점검을 벌였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현장에 대한 접근 금지를 조치하고 시공사와 사고 구조물에 대한 구조 진단을 전문 업체에 의뢰하기로 했다. 설계 도면과 시공 과정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조 진단에는 약 2주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 인천북부지청 관계자는 "사고 구조물은 진단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작업이 중지된다"며 "진단 결과에 따라 구조물을 완전히 철거한 후 다시 작업이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붕괴 구조물에 깔려 다친 A(26)씨 등 2명은 현재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한 피해자는 "지지대를 빼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조물이 무너졌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다리가 깔려 있었다"며 "해체 순서를 제대로 지켜가며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