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 미군 공여지 활용방안을 놓고 고민해 온 동두천시가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 이전 유치를 적극 고려해 주목받고 있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발전 방안을 계획한 시는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이전 논란이 계속된 서울시 노원구 화랑로 소재의 육군사관학교를 동두천시 광암동 반환 미군 공여지 캠프인 '호비'로의 이전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시는 현 육군사관학교가 3사관 학교 중 유일하게 서울 도심에 위치해 군사교육 환경으로 부적절함을 제시, 반환 미군 공여지의 국가주도 개발차원에서 캠프 '호비'를 이전 최적지로 판단하고 있다.
충남 논산시도 국방교육 클러스터를 내세워 육사 이전 유치를 희망하고 있지만 동두천시는 "현 육사 부지면적이 약 149만㎡로, 캠프 '호비' 부지는 약 1천400만㎡며 활용면적도 약 170만㎡에 달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또 주한미군들이 사용했던 훈련장과 부대 내 기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제시하고 있다.
동두천동 반환 공여지인 캠프 '캐슬' 부지를 매입, 지난 2016년 개교한 동양대학교 북서울캠퍼스는 국도 3호선 동편 주한미군 시설을 리모델링 해 학생회관, 도서관, 기숙사, 실습동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는 특히 육사 인근 부지의 경우 지난해 기준 공시지가가 ㎡당 76만원에 달하지만 캠프 '호비'는 3만4천원에 불과해 기존 부지를 매각, 각종 시설과 현대식 훈련장을 조성하면 이전에 따른 예산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시는 이어 국방부 정책에 따라 결정되는 사안을 지방자치단체(노원구)가 이전을 정부에 직접 요구하긴 어렵지만 육사가 이전되면 해당 부지는 시민 공공편익 시설로 활용가치가 커 서울 동북부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반환 미군 공여지로의 육사 이전은 국가안보 희생지역의 자립 동기를 부여하고 주요 국방교육시설의 평준화로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