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10년새 임야 60% 피해입어
영흥도 작년부터 확산 300㏊ 달해
옹진군, 이달부터 나무 솎기·주사
8월말까지 실시후 지속 모니터링
인천 옹진군이 섬지역 삼림 생태계를 해치고 있는 병해충 '솔잎혹파리' 긴급 방제에 나섰다.
옹진군은 이달부터 올 8월까지 백령도, 대청도, 영흥도 일대에서 나무주사 등 솔잎혹파리 방제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솔잎혹파리는 소나무 잎에 산란하며, 부화한 유충은 잎과 가지 틈으로 내려가 벌레혹을 형성하고 수액을 빨아먹어 고사(枯死)시킨다. 유충은 황백색으로 몸 길이가 1.8~2.8㎜이고, 성충은 1.7~2㎜로 모기와 비슷하다.
백령도에서 2008년 10월 처음 발생해 최근까지 섬 전체 임야면적의 60%인 1천800㏊의 숲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영흥도에서도 지난해 4월부터 솔잎혹파리가 확산하기 시작해 300㏊ 규모의 소나무숲이 솔잎혹파리 피해를 봤다. 경기도 안산 등 인접 내륙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옹진군은 올해 백령면 임야 200㏊를 대상으로 솔잎혹파리 피해 나무를 솎아내는 재해저감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영흥면 삼림지역 280㏊, 대청면 50㏊, 백령면 20㏊에는 나무주사를 놓아 화학적으로 피해를 예방할 예정이다.
옹진군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천980㏊의 섬지역 임야를 대상으로 솔잎혹파리 방제사업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73.6%인 1천459㏊가 백령도다.
다만, 서해5도에는 진입이 통제되는 군사보호구역이 많다 보니 민간인 출입이 가능한 삼림에서만 선별적으로 방제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방제작업을 마무리한 이후에도 솔잎혹파리 확산을 막기 위해 지속해서 모니터링을 이어갈 것"이라며 "삼림을 보존하고 피해를 회복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백령·대청·영흥도 '솔잎혹파리' 긴급방제
입력 2018-05-22 19:44
수정 2018-05-2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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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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