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들아 미안해! 오늘은 불꽃놀이 하는 날이야~ 어서 피해" "슈우웅~~ 우르릉 꽝꽝."
파주지역 환경단체가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이 이벤트 행사로 야간에 진행하는 불꽃놀이를 두고 '환경 파괴'라며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롯데아울렛 파주점은 철새 도래지인 한강 하구와 교하출판단지 유수지에 접해 있어 개장 초기부터 야간 밝은 조명 등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논란을 빚었던 곳이다.
4일 파주환경운동연합과 롯데아울렛 파주점(이하 파주점)에 따르면 파주점은 지난 2~3일 오후 7~8시 방문객들을 위한 이벤트 행사로 3~4분 동안 불꽃놀이 폭죽을 쏘아 올렸다.
파주점은 앞서 지난해 10월 추석 연휴를 시점으로 겨울에도 간헐적으로 폭죽을 쏘아 올렸으며, 올해는 어린이날 연휴에 이어 5월 말께부터 주말에 간헐적으로 불꽃놀이를 벌이는 등 점점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환경단체와 인근 주민들은 "불꽃놀이는 잠깐 눈이 즐거울 뿐이고, 소음과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면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파주환경운동연합 정명희 사무국장은 "(소음과 대기오염 보고에 따르면) 폭죽이 폭발할 때 마그네슘, 구리, 바륨 등 중금속 성분이 발생되고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등의 오염물질이 유독가스와 함께 미세먼지로 2차 생성돼 땅에 떨어지고 공기 중으로 흩어지게 된다"면서 "필리핀, 독일에서는 불꽃놀이 전면금지를 추진하고 있듯이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근 주민 김모씨는 "지난해 10월 400m 밖에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사전 고지 없이 폭죽을 쏘는 바람에 주민들이 전쟁 난 줄 알고 확인 전화를 했을 정도였다"며 "두 번 정도만 하고 안 한다고 하더니 주말마다 하고 있다. 기업이윤도 좋지만 인근 주민들의 생활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파주점 관계자는 "그동안 철새도래지역임을 감안해 영향이 크게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간헐적으로 짧은 시간 진행했다"며 "향후 행사는 주민과 환경단체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아울렛 옆 출판단지 유수지는 한강하구 재두루미 도래지와도 인접해 있고 천연기념물 저어새·노랑부리저어새, 멸종위기종인 개리 등이 월동하거나 쉬어가는 잠자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철새도래지임을 알리는 안내판과 간단한 가림 펜스가 고작이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