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900020165077.jpeg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자유한국당 남경필, 바른미래당 김영환, 정의당 이홍우 후보. KBS 선거방송준칙에 따라 국회 원내 5석이 되지 않는 민중당 홍성규 후보는 초청대상에서 제외됐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6·13 지방선거를 1주일 앞두고 벌인 마지막 경기도지사 후보 방송 토론회에서 각 정당 후보들은 상대의 자질 문제 등을 거론하며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 29일 KBS 토론회에서 언급됐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이 다시 논란이 됐다. 이재명 후보 측은 "집회 현장에서 그 분을 만났고 양육비 문제를 상담해줬다. 딱 한번 태워다준 일이 있을 뿐"이라며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먼저 주도권 토론에 나선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는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을 거론했다. 근거가 있는 이야기인가"라며 우회적으로 이재명 후보에 공세를 가했다. 

질문을 받은 김영환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해명해야할 일"이라면서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다. 대국민 사기극을 하고 있다"고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 

이후 김영환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여배우 스캔들'을 집중적으로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다. 김 후보가 "2008년 5월 17일 광우병 집회에서 여배우와 식사를 한 후 국가인권위원회 주차장으로 갔었나. 옥수동에는 얼마나 갔나. 예·아니오로 답하라"고 몰아붙이자, 이재명 후보는 "여기는 토론회장이지 경찰서 취조실이 아니다. 없는 사실을 갖고 그러면 안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재명 후보 측이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누리꾼을 고발한 일 등도 거론됐다. 남경필 후보가 "약한 사람들을 억압하는 리더십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자, 이 후보는 "저는 누구보다 부정과 범죄행위에 대해 싸워왔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국정원, 삼성 등에 대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싸웠던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도민의 삶이나 경기도의 미래보다는 앞서가는 후보 헐뜯기,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갖고 네거티브, 흑색선전으로 일관하고 있다. 설이 있으니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보라는 것은 중세시대에 하던 마녀사냥이다. 허위사실을 상습적, 악의적으로 유포해 주권자의 판단을 흐리는 분들은 책임져야 한다"고 역설하며 자신을 둘러싼 '일베' 활동 의혹, 형의 정신병원 입원 개입 의혹 등을 재차 해명했다.

남경필 후보도 이홍우 정의당 후보 등에게 "보수혁신의 실체가 없다"며 비판을 받았다. 

이홍우 후보는 남 후보를 향해 "바른정당에 갔을 때 보수혁신의 선두주자가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새를 못참고 돌아와 한국당을 혁신한다고 하더라. 자기 성찰도 없이 어떤 혁신을 하려고 하는가"라고 물은 후 "후보로서 홍준표 대표 물러나야한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홍 대표랑 같이 유세할 수 있나. 보수혁신을 한다는데 실체는 없고 이미지만 남아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저희는 혁신을 위해 목숨을 걸고 출마했다. 지지율은 낮지만 오로지 국민의 삶을 챙기겠다고 결심하고 나온 것"이라며 "남 후보는 단 한 번도 어려운 길을 안 걷지 않았나"라고 공세를 가했다. 

남경필 후보는 "대통령 형을 비판했다고 사찰을 당하기도 했다. 잘못된 대표를 쫓아내기도 했다"며 "홍 대표는 거의 물러난 상태나 다름이 없다. 저는 제 스스로의 힘으로, 당 대표에 기대지 않고 이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항변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