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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장덕천 부천시장 후보 등이 9일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집중유세를 펼쳤다. /장덕천선거사무소 제공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천지역의 각 후보진영이 마지막 주말 유세에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정태옥 전 대변인의 '부천·인천 비하 발언' 파문이 선거전의 최대이슈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장덕천 부천시장 선거 'THE·DREAM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장덕천 선대위)는 9일 오후 6시 부천 북부역 '마루광장'에서 부천·인천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집중유세를 가졌다.

장덕천 선대위는 지난 7일 방송에서 정태옥 대변인의 부천·인천 비하 발언과 관련 8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자유한국당 규탄 집중유세에 총력을 쏟았다.

집중유세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권미혁 국회의원, 원혜영 국회의원, 김상희 국회의원, 김경협 국회의원, 장덕천 부천시장 후보를 비롯한 지방의원 후보자 및 부천시민 등 1천여 명이 모였다.

특히 이번 규탄 집중유세를 위해 급히 부천을 찾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는 "비정상적인 나라를 청산하고 국민이 주인으로 인정되는 나라, 국민이 최고의 가치로 존중받는 나라, 국민이 맡긴 권력과 예산이 정상적으로 쓰여 지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장덕천 후보는 "망언의 진원지인 자유한국당을 용서할 수 없다면서 그 책임을 6월 13일 투표를 통해 부천 비하발언에 대해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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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표와 이승호 부천시장 후보 등이 9일 자유한국당을 규탄하고 필승을 다졌다. /이승호 선거사무소 제공

이에 앞서 바른미래당 이승호 부천시장 후보도 부천 북부역에서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도·시의원 합동 유세를 갖고 자유한국당 정태옥 전 대변인의 부천·인천 비하 발언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 후보는 "부천시민의 가슴에 대못질을 해댄 정태옥 국회의원은 의원직을 당장 사퇴하고 부천시민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장을 받는 날까지 바른미래당에 몸담고 있다가 돌연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공천을 받아 이중당적문제로 정당법 위반 혐의가 있는 최환식 후보는 부끄러운 줄 알고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공격했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전 대변인은 지난 7일 YTN 생방송 뉴스에 출연해 수도권 판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정 의원은 해당 발언에 대한 파문이 거세지자 지난 8일 당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이란 신조어까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정태옥의원의 의원직 사퇴 여론까지 일고 있다.

부천/장철순 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