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001001557700077981.jpg
질의하는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3선의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음주운전으로 뺑소니 사고를 낸 김주수 의성군수의 처벌 수위를 낮추기 위해 검찰에 외압을 행사했다고 자랑한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9일 한 인터넷언론에서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2014년 3월 김주수 당시 새누리당 의성군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격려사를 통해 "2005년 김주수 (농림부)차관이 차관을 그만두고 쓸쓸한 마음에 낮술 한 잔하고 교통사고를 낸 적 있는데, 검사 출신인 제가 그 사건 담당하는 검사한테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담당 여검사가 안동 출신이었다"며 "'우리 지역 선배인데 봐주소'라고 말하니 그 검사가 '고향도 가까운데 벌금이나 세게 때리고 봐줄게요'라고 말했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거 갖고 욕할 분은 본인, 자식, 남편이나 아내, 아버지나 엄마 중에 술 안 드시고, 교통사고 절대 안 내고, 그 다음에 그 누구도 처벌 안 받을 사람 있는 사람만 얘기하소"라고 웃어 넘긴 뒤 김 후보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법원 판결에 따르면 김 군수는 지난 2005년 8월 26일 오후 4시 10분께 화성시 태안읍 송산리 편도 1차선 도로에서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54%인 상태에서 승용차를 시속 50㎞로 몰다가 중앙선을 침범한 뒤 반대편에서 마주 오던 이모(32)씨의 소나타 차량과 정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이씨와 동승자 김모(38)씨가 전치 3주 부상을 입었으며, 법원에선 김 군수에게 특가법 위반(도주차량) 및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1천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에 김재원 의원실 관계자는 "입장은 따로 없다"며 "군수 후보 사무실에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가서 덕담한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