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성가대·시립합창단 중심 '독보적 명성'
'메시아' 악보등 귀중한 자료 60여점 공개
우수한 지역음악 역사·학문적 재조명 자리
인천문화재단 인천음악플랫폼(구 동인천 등기소 건물)의 개관 기획전 '인천 합창의 궤적'이 28일 막을 올린다.
8월 23일까지 인천음악플랫폼 음악홀에서 이어질 이번 전시에서는 전국적인 명성을 쌓은 인천 합창의 역사와 합창단을 조명한다. 합창을 역사적 관점에서 전시 영역으로 끌어온 최초의 전시다.
인천 합창은 개항기 근대 문물이 유입되며, 음악 역시 타 지역 보다 빠르게 전파되었고, 교회를 주축으로 음악교육과 공연에서 찬송가를 비롯한 창가가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인천 합창은 교회 내 성가대를 중심으로 1950년대 헨델의 메시아 전곡을 합창할 만큼 독보적 명성을 자랑했다.
이번 전시에선 3개 섹션에서 60여 점의 합창 관련 자료가 관람객과 만난다.
1부는 근대 음악의 시작을 확인할 수 있는 '찬미가'(1897년, 내리교회 소장)와 '초등창가 제6학년용'(1935년, 삼성출판박물관 소장)으로 채워지며, 2부에서는 전국 최초로 공연된 헨델의 '메시아'(1954년, 내리교회 소장) 악보, 인천 출신 작곡가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합창곡 악보(1962년 작곡 1980년 재편곡, 최영섭 소장)가 전시된다.
3부에서는 인천시립합창단의 창단 공연 프로그램(1981년, 인천시립합창단 소장)과 인천시립합창단이 재창단 하며 창작곡으로 발표했던 '인천 미사(Mass)'(1995년, 인천시립합창단 소장) 음원과 악보가 공개된다.
특히 내리교회가 소장하고 있는 헨델의 '메시아' 악보의 경우, 1954년 2월부터 8월까지 약 6개월에 걸쳐 등사원지에 철필로 일일이 그려 등사기에 인쇄한 악보로, 전국 최초로 '메시아' 전곡이 공연된 점에서 가치 있다.
이후 세 번째 '메시아' 공연은 최영섭이 지휘자로 참여했다. 최영섭은 1950년대 인천에서 음악교사로 활동할 당시, 구국대학생합창단과 해군경비부 합창단, 인천애협교향악단 등에서 지휘자로서도 활동했다.
최진용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근대 음악의 도시 인천을 새로 조명하고, 그간 조명 받지 못했던 인천 합창을 역사·음악적으로 재발견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며, 지역 음악의 위치를 새롭게 모색하는 의미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한편, 28일 오후 4시 인천음악플랫폼 로비에서 열릴 전시 개막식에선 1970~1980년대 자료를 대여해준 김한철씨의 지휘로 인천여성가족재단 합창단과 함께 '인천의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 (032)455-7178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