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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장맛비에 북한강, 남한강, 경안천 등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로 가득한 팔당댐에서 관계자들이 바지선과 크레인을 동원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장마철마다 떠내려온 부유물 대란
"2016 → 2017년 2배, 올 예산소진"
수변유원지 투기 만연 상수원 비상

경기도민의 상수원 '팔당댐'이 매년 장마철마다 쓰레기 대란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8일 한강유역환경청과 경기도 수자원본부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6년부터 최근까지 10억5천만원을 투입해 하남 천현동과 남양주 조안면을 잇는 높이 29m, 제방길이 510m의 팔당댐 앞에서 부유쓰레기 8천200여t을 처리했다.

팔당댐은 지난 1966년 착공해 1973년 준공한 뒤 총 저수량 2억4천400만t으로 연간 2억5천600㎾의 전력을 생산하며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하루 260만t의 물을 공급하는 취수원 역할을 하고 있다.

부유쓰레기는 초목이 90%가량이지만, 플라스틱 술병과 스티로폼, 부탄가스 캔 등 생활폐기물도 눈에 띄었다. 쓰레기는 청소선 3척과 바지선 2척, 인력 11명을 동원해 선착장 한 쪽에 쌓아두고 수분을 제거한 뒤 분리수거 후 수도권 매립지로 보내진다.

팔당댐 부유쓰레기의 원인은 비(雨)다. 강우량이 많으면 북한강과 남한강, 경안천 지류에서부터 초목과 쓰레기가 쓸려 내려와 댐 앞에 모인다.

이날 도 수자원본부 선박관리팀은 바지선 경기 909호와 청소선 경기 906호를 동원해 쓰레기 200여t을 수거했다. 팔당댐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도 용역을 동원해 댐 위에서 쓰레기를 끌어올려 덤프트럭에 실은 뒤 반출했다.

하지만 매년 생활쓰레기량이 증가하면서 상수원 오염이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팔당호 수변 유원지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인해 수도권 시민의 먹는 물 품질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는 것.

도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2016년에 비해 지난해 2배 넘게 부유쓰레기가 발생해 올해 확보한 예산 2억8천만원을 이미 소진했다"며 "각 지자체에서 집중호우 전에 쓰레기 수거에 매진하고 있지만 댐 안쪽에 고이는 쓰레기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