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부발역세권이 각종 개발 호재로 최근 부동산 시장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이천 본사에 3조 5천억 원을 투입해 새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확정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장 증설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천 본사 내 5만 3천㎡ 부지에 들어설 새 공장은 오는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올 연말 공사를 시작한다.
투자액은 차세대 노광 장비인 EUV 전용 공간 조성 등을 위해 기존 공장보다 다소 늘어난 3조 5천억 원 규모로, 생산 제품의 종류와 규모는 향후 시장 상황과 회사의 기술 역량 등을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새 공장 건설은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견조한 메모리 수급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확산에 따라 메모리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SK하이닉스 측은 전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존 공장 증설 등을 통해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있으나 계속 늘어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반도체 장비의 대형화 추세에 대비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선제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고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 공장에서 오는 2026년까지 발생할 경제적 파급 효과로 80조 2천억 원의 생산유발과 26조 2천 억 원의 부가가치유발, 34만 8천 명의 고용창출 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 확장에 대비해 지난 2015년 15조 원을 들여 5만 3천㎡ 면적의 M14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으며, 추가로 공장 신설 소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천 부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다.
부발읍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천은 SK하이닉스가 먹여 살린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SK하이닉스의 경제적 비중이 크다"며 "M14 공장 증설로 6만여 명, M16 공장 준공으로 또다시 6만여 명의 배후인력이 늘어나면 지역 부동산 시장에 봄날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발역세권은 성남 판교에서 여주까지 이어진 경강선 복선전철의 부발역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지구다. 총 면적이 110만㎡에 달하며, 경강선이 부발역세권의 중간을 지나간다. 경강선 북쪽이 65만㎡, 남쪽이 45만㎡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