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노동청, 총괄시스템 미비 지적
각 부서 개별구매로 필수정보 누락
"제품성분 등 모르고 사용 다반사"
특별근로감독 마무리땐 조치 계획

대한항공이 근로자들의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지난 6~7월 진행한 보건진단 결과 '화학물질관리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노동청은 대한항공이 화학물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화학물질의 종류와 양, 유해성 여부, 관련 규제 내용 등을 총괄하는 '관리시스템'이 없어, 각 부서에서 개별적으로 화학물질을 구매하고 이를 하청업체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화학물질의 성분 등 필수 정보가 누락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소독제를 구매할 때 성분 등에 대한 정보를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제조사에 정보를 요청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부노동청은 "화학제품의 성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한항공의 경우 보건관리자가 화학물질까지 관리하지 못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은 2명의 보건관리자가 본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인천공항 등 사업장별로 보건담당 직원을 두고 있다.

각 사업장 보건담당 직원은 간호사 자격을 가지고 있어 직원들의 보건·건강 등을 중심으로 일하고 있고, 1~2년마다 바뀌기 때문에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라고 중부노동청은 설명했다.

중부노동청은 이번 보건진단과 별개로 지난달부터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하고 있다. 중부노동청은 특별감독이 마무리되면 위법 사항에 대해 검찰 송치, 과태료 부과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전보건개선계획 수립 명령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개선명령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결과가 접수되는 대로 개선조치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