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동구자원봉사센터장
이은주 동구자원봉사센터장은 "동구 주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소통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의 구심점으로서 자원봉사센터가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요양원등 기관과 연결해주는 역할
동구 주민 33% 등록… 유대 '끈끈'
노인들 은퇴 이후 여가생활 추천

"자원봉사를 계기로 모인 동구 주민들이 동구자원봉사센터에서 동구의 문제를 함께 공유하고 해결하는데 구심점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 7일 취임한 이은주(51) 동구자원봉사센터장이 밝힌 포부다.

지난 2003년 처음 문을 연 동구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하는 지역 주민들을 모집해 교육하고 요양원, 복지관 등 자원봉사의 손길을 원하는 기관과 연결해주고 있다.

이은주 센터장은 면접 당시 '자원봉사의 1+1 효과'를 이야기하며 자원봉사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효과를 설명했다.

그는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이 후원이나 봉사 등을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된다"며 "자원봉사는 자선이 아닌 서로에 대한 '배려'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자원봉사가 지역사회에서 활성화된다면 모두가 행복한 동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동구는 인천에서 자원봉사가 활성화된 곳 중의 하나다. 다음 달 11일 인천시가 지역에서 5천 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한 시민 300명을 초청해 격려 오찬을 가지는 데 이 중 동구에서 초청된 인원은 76명으로 인천 10개 군·구 중 가장 많다.

지난달 말 기준 6만7천여명의 동구 주민 중 2만2천여명(33%)이 동구자원봉사센터에 자원봉사자로 등록돼있다.

이 센터장은 "동구 주민들은 지역에서 이뤄지는 활동에 관심이 많고, 주민 간 유대관계가 끈끈하다"며 "이러한 주민들의 관심이 자원봉사와 잘 어우러지면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했다.

대학원에서 노인복지학을 전공했다는 이 센터장은 자원봉사가 노인들에게 건전한 여가생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일정연령이 되면 노인들은 직장 등 여러 역할에서 은퇴하게 된다"며 "은퇴 이후 여가생활을 고민하는 노인들이 많은데, 지역사회 여러 사람과 만나고 교감할 수 있는 자원봉사는 노인들에게 좋은 여가생활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도움을 받는 사람뿐 아니라 도움을 주는 사람도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 자원봉사의 진정한 가치"라며 "이러한 가치가 동구의 자원봉사에도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센터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