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주민을 위해 가족과 함께 참여 가능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이나 야외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문화예술교육의 문턱을 낮추려는 방안도 마련해야 하고 생활문화 동호회가 활용할 수 있는 전용공간의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지난 23일 서구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서구문화예술을 탐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인천서구문화비전포럼에서 최영화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같이 주장했다.

최 연구위원은 지난 5월 8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진행된 '서구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주장을 뒷받침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구 주민들이 희망하는 여가 활동의 한 가지를 꼽는 1순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6.4%가 '여행·나들이'를 꼽았고, 두 가지 이상을 고르는 중복응답이 가능한 조사 결과에서도 여행·야외나들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84.4%로 나타났다.

그 뒤로는 운동(51.3%), 문화예술관람(41.7%)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실제 여가는 많은 주민이 TV시청(45.6%), 컴퓨터 게임·인터넷(18.7%), 운동(12.3%) 등으로 보내고 있었다.

최 연구위원은 "TV나 컴퓨터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야외 나들이나 운동, 문화 예술관람 등으로 여가를 보내기 원하고 있다"며 "가족과 함께 참여 가능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나 야외 체험형 프로그램이 적합해 보인다"고 했다.

또 문화예술교육과 생활문화 활동 관련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91.7%가 문화예술교육 경험이 '없다'고 답했고,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하는 데 어려운 점으로는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35.6%로 가장 많았다.

문화예술 동호회 참여 경험도 응답자의 대다수인 95.1%가 '경험 없다'고 답했고, 동호회 참여자들은 '동호회 전용공간과 시설 확충'(43.3%)과 '질 높은 프로그램 개발'(20.4%) 등을 원한다고 답했다.

최 연구위원은 "시간 부족 때문에 교육에서 소외되는 주민을 위해 직장·생활공간 등으로 찾아가는 교육사업을 시도할 필요가 있고, 생활문화 동호회가 활용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올해 1월 출범한 서구문화재단이 처음 개최한 첫 포럼으로, 이날 이종원 서구문화재단 대표이사, 최영화 인천연구원 연구위원, 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 소장 등의 주제발표가 진행됐고 발표 이후 전승용 인하대교수, 신현길 아트브릿지 대표 등의 자유토론도 진행됐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