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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착공한 시화 환경에너지센터. 센터가 완공되면 앞으로 시화·반월산업단지 악취 배출량의 60%, 연간 40t의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예상된다. /안산시 제공

지속가능발전협의회, 4471억 로드맵 시행 '오염 원인' 해결
세계최대 조력발전소, 부대시설 인기… 관광명소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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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호수'로 불리던 시화지구가 환경복원을 넘어 대기환경 개선과 청정에너지 생산의 요람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와 K-water(한국수자원공사)는 수도권의 과밀한 인구와 공장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지난 1977년 반월·시화산업단지를 조성했다.

그러나 산업단지에 다수의 오염물질 배출업체가 입주하면서 지역의 대기오염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됐다.

K-water는 지역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4년 1월 정부, 지자체,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인 '시화지구 지속가능발전 협의회'를 구성, 4천471억원 규모의 '시화지구 대기 및 수질개선 특별대책 로드맵'을 추진했다. 로드맵 비용은 전액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조성 이익금에서 조달키로 했다.

협의회는 즉시 시화·반월 산단 대기오염의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해결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다양한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조사·연구, 시범사업 등을 시행했고, 환경에너지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착공한 환경에너지센터는 반월·시화산업단지의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사용하는 폐활성탄을 적기에 회수, 저온열풍(150~200℃)을 불어넣어 활성탄에 흡착 돼 있는 오염물질을 탈착시킨 후 저렴한 가격으로 업체에 재공급하고, 탈착된 오염물질은 완전 연소시켜 에너지로 전환하게 된다.

시화 MTV 75호 공원 인근의 6천600㎡의 부지에 들어서며, 2020년 상반기까지 1단계 사업을 완료해 22.5t/일 용량의 설비를 우선 운영하고, 2024년까지 나머지 22.5t/일 설비가 들어서게 된다.

환경에너지센터를 통해 시화·반월산업단지 악취 배출량의 60%, 연간 40t의 미세먼지 감소 효과와 함께 매년 기업의 활성탄 구입비 약 30억원을 절감해 배출업체의 경영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시화호와 서해를 연결하는 시화방조제에는 국내 최초,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인 '시화 조력발전소'가 있다.

발전 시설용량은 1일 2만 5천㎾의 발전기가 총 10대로 일간 25만㎾, 연간 552GWh의 발전을 한다.

연간 552GWh는 소양강댐 발전량의 1.6배 규모로 일반 가정에서 1인당 하루 평균 3㎾의 전력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총 50만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양이고, 시흥시의 인구가 45만명임을 감안할 때 그 규모를 짐작케 한다.

시화조력발전소에는 조력발전의 원동력인 고마운 달의 이름을 딴 달 전망대와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시화나래 조력문화관 및 조력공원, 시화나래 휴게소 등을 부대시설로 가지고 있어 연간 100만명이 찾는 안산시 제1경이자 서해안의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시화방조제에서 대부도로 가다보면 방조제 좌측으로 3천㎾(1.5천㎾짜리 2기) 풍력발전기가 연간 4천㎿h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를 통해 연간 1만 배럴의 유류대체 효과와 3천t의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나오고 있다.

전시권 K-water 시화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K-water는 시화지역의 수질 개선과 악취 저감 및 대기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 등 국내·외 청정에너지 생산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산/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