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준비하던 과정서 관심 갖게 돼
소장자 찾아 "의미있게 활용" 약속
곧 시민 공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인천은 백범 김구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천에서 감옥살이 할 때 독서를 통해 신문물에 눈을 떴고, 강화도를 비롯한 인천의 여러 인물들이 가산을 탕진해가면서 백범의 옥바라지와 석방을 위해 애를 썼다. 그 뒤로 이름마저 '김창수'에서 '김구'로 바꾸었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내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백범 김구의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 2권을 최근 입수했다.
한국근대문학관 함태영 학예연구관은 지난해부터 꼬박 1년 동안 전국의 고(古)서점 등을 뒤져가며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최근 희귀본으로 알려진 백범일지를 찾아냈다.
함 연구관은 "3·1운동은 우리 근대문학사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사건"이라며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문학관 차원에서 여러 기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백범일지의 친필 서명본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김구가 인천과 인연이 없었다면 애초 책을 찾는 일을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김구는 독립운동가로서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인물이고 백범일지 자체가 문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은 물론 인천과도 연관이 커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준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콘텐츠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20년간 책을 수집해온 함 연구관은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이 있다는 사실은 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여러 인맥을 통해 서명본을 소장하고 있는 고서점과 수집가 등을 찾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함 연구관은 "친필본을 소장하고 있는 수집가를 찾아가 이 책의 공공적인 성격을 잘 설명했다"며 "개인 서고에 묻혀있는 것보다 국민들에게 백범일지를 알리고 의미있게 활용하겠다고 설득한 끝에 책을 기탁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함태영 학예연구관은 "결국 어떤 책을 소장하고 있느냐에 따라 문학관의 위상이 달라진다"며 "인천에 있어서 소중한 책을 입수한 만큼 조만간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백범일지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