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심에서 KTX 광명역을 잇는 '6780번'(부평역~광명역), '6790번'(원인재역~광명역) 2개 광역버스 노선이 다음 달 8일부로 폐지돼 인천에서 KTX 이용이 불편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30일 오후 부평역에 도착한 '6780번' 광역버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인천공항·검암역 정차 내일 폐지
내달 8일 광명역 광역버스 폐선도
전국 방방곡곡으로 뻗은 KTX가 인천시민에게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운송 적자라는 '경제논리'에 KTX 접근성이 계속 나빠지면서 시민들은 "인천사람들은 호구"라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다음 달 8일부터 도심에서 KTX 광명역을 잇는 '6780번'(부평역~광명역), '6790번'(원인재역~광명역) 등 2개 광역버스 노선을 폐지하기로 했다. 해당 노선은 각각 버스 4대가 하루 17회 왕복 운행해왔다.
운송업체 측은 버스 1대당 하루 평균 이용객이 최소 200명이 넘어야 현상유지를 하지만, 일일 이용객이 50여 명에 그쳐 운송 적자가 심각하다는 이유로 인천시에 폐선 신청을 했고, 시가 받아들였다.
해당 노선이 폐지된 이후 인천 도심에서 KTX를 타기 위해 광명역으로 가는 대중교통편은 더욱 불편해질 전망이다. 부평~광명역 노선(남동구 경유) 버스를 타던 시민은 경인전철 부평역에서 서울 구로역으로 간 뒤 환승해 광명역으로 향하거나 송내역에서 내려 다른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원인재~광명역 노선 이용객은 인천 1호선으로 부평구청역에 가서 7호선으로 갈아타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간 뒤 서울지하철 1호선으로 환승해야 광명역에 다다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남동구청 앞에서 6780번 버스를 타고 광명역까지 약 30분 걸리던 이동시간이 1시간 10분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이 때문에 "차라리 고속버스를 타겠다"는 등의 시민들 불만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들끓고 있다.
인천지역의 유일한 KTX 정차역이던 인천국제공항과 검암역도 국토교통부가 '인천공항 KTX'를 다음 달 1일 공식적으로 폐지하면서 사라지게 된다. 운송 적자가 폐지의 주된 이유다.
평창동계올림픽 직후인 올 3월부터 이미 운행을 중단해 인천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최근까지도 꾸준히 '인천공항 KTX 운행을 재개하라'며 정부를 비판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3천149억원을 들인 인천공항 KTX는 2014년 6월 개통 당시 정부가 보도자료 등을 통해 공항 접근성이 좋아졌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인천 도심과 KTX 광명역을 잇는 광역버스 또한 올 3월 개통하면서 당시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승식을 가질 정도로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결국 6개월 만에 사라질 예정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인천시가 시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