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101000017700000981.jpg
3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오지환이 7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수만은 없다. 
야구대표팀이 이번만큼 팬들의 응원을 받지 못한 적은 없을 듯하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유일하게 프로 선수들로만 팀을 꾸렸다. KBO리그도 3주나 중단했다.

그런데도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가 섞인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1-2로 패하고, 실업(사회인)야구 선수들로만 구성된 일본에도 시원한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등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선수선발 과정부터 잡음이 일었다. '미필자 배려' 논란을 자초한 내야수 오지환(LG 트윈스)과 외야수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의 발탁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지난해 경찰청과 상무 입대까지 포기한 오지환과 박해민이 최종엔트리에 들면서 팬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대놓고 병역을 기피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는 상황에서 선 감독이 둘을 대표팀에 불렀다.

그러자 '과연 이들이 현재 리그 최고의 선수냐'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부정적 평가가 지배했다.

아울러 아시안게임이 합법적인 병역기피 통로로 변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이러한 상황은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선 감독과 대표팀에 큰 짐이 됐고, 대만과 첫 경기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대표팀을 향한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다.

한국야구는 금메달은 땄지만, 더 큰 과제를 안았다. 이번 대회 선수선발이나 대표팀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하고 고민해야 한다. 대표팀의 앞에는 내년 '프리미어12', 내후년 도쿄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