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이 21호 태풍 '제비'의 직격탄을 맞으며 전격 폐쇄됐다.
제1터미널 지하와 주기장, 전기설비가 있는 기계실 등이 침수되고 활주로 2개가 폐쇄되며 공항 기능이 마비됐다.
특히 인공섬에 위치한 이 공항과 육지 사이를 잇는 다리에, 인근에 정박돼 있던 유조선이 부딪치며 한국인 50여명을 포함한 5천명의 공항 이용객과 직원이 고립됐다.
다행히 인명피해 발생 소식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공항측은 5일 버스와 배를 통해 고립됐던 사람들을 육지로 탈출시키고 있다.
공항 측은 태풍이 잦아든 뒤인 이날 오전 일찍부터 고속선과 버스를 이용해 고립됐던 사람들을 육지로 이동시키고 있다.
1994년 문을 연 간사이공항은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 4일이 개항 24주년 기념일이었다.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통신설비 등이 물에 잠기고 다리 일부가 크게 손상되면서 복구작업 장기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해외에서 오는 관광객과 이 공항을 통한 물동량이 줄어들어 경제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간사이공항은 반도체 부품 등을 해외로 보내는 간사이 지역의 주요 수출거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간사이공항을 통해 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들 사이에서는 폐쇄가 장기화하면서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간사이공항을 통해 수출하던 물량이 다른 공항으로 일제히 몰리게 되면 납기 지연 등의 피해가 나올 수 있다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간사이공항의 화물 취급량은 지난해 하루 평균 2천300t에 달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13% 늘어난 85만t으로 집계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국토교통성으로부터 사고상황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총리관저 주도로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대책팀을 꾸려 간사이공항 운영 재개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