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가사 발췌 붓의 선·획·농담 조절 표현
회원층 30~50대… 세대 아우르는 명곡 만나

서예는 문자를 소재로 하는 조형 예술이다.

붓으로 선, 획, 농담 등을 조정해 자기의 사상과 감정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장르다. 하지만 서예는 '지루하다'는 편견 탓에 사람들의 관심이 적다.

김도임 서예 작가는 이런 편견을 깨기 위해 '캘리그래피'로 전통 한글서예를 알리고 있다. 캘리그라피는 서예처럼 규격을 중시하지도, 정해진 서체로 글을 쓰지 않아도 돼 쉽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캘리그래피는 자유롭고, 현대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부담 갖지 않아도 돼요. 신기한 점은 캘리그래피를 접한 이들이 나중에 전통서예를 시작해요. 한글을 쓰면서 글의 매력에 빠지고 결국 한글 서예를 배우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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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임 서예작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작가 제공

현재 김 작가는 캘리그래피와 한글 서예 강의를 펼치고 있다. 작업실을 처음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휴식'을 목적으로 오지만, '쓰는' 매력에 빠져 오랜 시간 함께 작업을 한다.

김 작가는 이 회원들과 특별한 전시를 연다. 바로 첫 회원전 'K-pop 캘리그래피로 노래하다'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원 32명과 김 작가의 한글서예, 캘리그래피 작품 33점을 소개한다.

작품은 한국 가요의 가사 일부를 발췌해 캘리그래피로 표현한 것이다. 60~70년대 명곡부터 현재 아이돌 노래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곡들의 가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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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폴의 '어부가'.

"회원 연령대가 30~50대에요. 그래서 다양한 장르의 노래와 가사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전시실 한편에는 회원들이 글씨를 쓰는 모습과 노래가 어우러진 영상을 틀어놓을 거예요. 영상을 보고 전시를 관람하면 당시 회원들이 어떻게 글씨를 썼는지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작품에는 회원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평범한 노래 가사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이기도, 자신이 꿈꾸는 삶이기도 하다.

캘리그래피는 글을 그리는 게 아닌 '쓰는' 작업이다. 한글서예를 바탕으로 하는 캘리그래피는 글자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캘리그래피가 대중화되면서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분들이 많아요. 한글서예의 전통성을 중심으로 하고, 여기에 새로운 것을 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서예가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거예요."

김 작가가 마련한 회원들의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수원문화재단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