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권이 32년 만에 녹색에서 남색으로 바뀌는 가운데, '북한 여권같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오는 2020년 하반기부터 발급 예정인 차세대 전자여권 디자인 시안을 공개했다.
디자인은 지난 2007년 외교부와 문체부가 공동 주관한 공모전 당선작(서울대 김수정 교수)을 기초로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수정됐다. 색깔은 기존 녹색에서 남색 계열로 변경된다.
표지는 '대한민국 여권'과 'REPUBLIC OF KOREA PASSPORT' 문구, 정부 문양이 들어가는 위치에 따라 두 가지 안이 제시됐다. 정부는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말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지난 5월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계획'(2018~2022)을 발표하면서 2007년 여권 디자인 개선 공모전 최우수작(서울대 김수정 교수)을 토대로 한 차세대 전자여권 디자인 밑그림을 공개했다.
그간 녹색 여권이 촌스럽다거나 문화적 맥락에서 우리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제기됐다. 지난 3월에는 '초록색 여권을 사용하는 나라는 이슬람 국가가 대다수'라며 표지를 파란색으로 변경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시안을 본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새 전자여권 디자인 시안, 아무리봐도 북한여권 같다', '북한여권이랑 색깔이 너무 똑같다', '북한여권도 파란색이던데'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수연 기자 0123l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