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80대 부부가 한 장소에서 같은 사고로 잇따라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3일 오전 8시 40분께 부천시 성곡동 삼거리에서 도로를 건너던 B모(80·여)씨가 좌회전하던 냉동탑 차량에 치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지난 8월 B씨의 남편 A(81)씨가 교통사고로 숨진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오정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 담당자는 "3개월 전에 남편 A씨의 교통사고를 담당했었는데 아내의 사고까지 담당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놀랐다"고 말했다.

남편 A씨는 지난 8월 4일 오전 9시 40분께 같은 장소인 삼거리에서 도로를 건너다가 신호를 무시한 좌회전 차량에 치여 병원생활을 하다 지난 20일 숨졌다. 남편 A씨의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부인 B 씨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유가족 C씨는 "어떻게 같은 장소에서 같은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모두 잃을 수 있을까?"라며 황당해 하고 있다. C씨는 "교통사고를 담당한 경찰관마저 같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한편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장소, 같은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노부부 사고 소식을 접한 부천의 많은 시민들이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명복을 기원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