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르하르트 슈뢰더(74) 전 독일 총리와 한국인 김소연(48) 씨가 지난 28일 서울 중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결혼 축하연을 열었다.
슈뢰더 전 총리와 김 씨는 지난해 9월 열애설이 불거졌고, 지난 1월 독일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인 관계를 공식화했다. 이어 서울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내 결혼 계획을 발표했다.
김소연씨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州)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 대표로 슈뢰더 전 총리의 통역사 역할을 하면서 그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지난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취임식장에서 새 반지를 끼고 나와 이미 결혼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지난해 슈뢰더 전 총리와 이혼 소송 중인 부인 도리스 슈뢰더 쾹프가 페이스북을 통해 밝히며 알려졌다. 슈뢰더 전 총리와 김씨는 이후 독일 언론을 통해 두 사람이 연인 관계임을 인정했다.
과거 슈뢰더 전 총리의 전 부인 도리스 슈뢰더-쾨프는 지난해 페이스북을 통해 결별 이유를 밝히며 "(남편과) 결별의 유일한 이유는 아니지만, 작년 봄 프라우 김(김소연 씨)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20년간 결혼생활을 해온 슈뢰더 전 총리와 도리스 사이에는 2명의 입양 자녀가 있다.
이에 슈뢰더 전 총리는 지난 1월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이혼에 대해 "현재 이혼 소송 중인 아내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몇 년에 걸친 별거의 결과"라며 김소연 씨가 이혼과 별거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해왔다.
양측은 당시 "이미 가족 상견례를 마쳤고 결혼 후 슈뢰더 전 총리의 집이 있는 독일 베를린과 하노버, 그리고 서울을 오가며 살 계획"이라고 밝혔다.
슈뢰더 전 총리는 "앞으로 계획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배우고 알아가는 것"이라면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 생활, 예술에 관심이 있고 한국의 역사·문화를 알아갈 것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겐 새로운 도전이며 여생의 절반을 한국에서 보내기로 한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라며 "한국말도 더 배우고 평범한 옆집 이웃 아저씨 같은 삶을 한국에서 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슈뢰더 전 총리는 셰익스피어의 '햄릿' 속 대사를 인용해 김소연 씨와의 관계를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김소연 씨 또한 지난해 9월 슈뢰더 전 총리와 김 씨의 열애설이 불거지고 난 뒤 남편과 합의 이혼을 했다.
김소연 씨의 전 남편이 서울가정법원에 슈뢰더 전 총리를 상대로 위자료와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액 1억 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김소연 씨는 "슈뢰더 전 총리는 자신과 전 남편 간의 결혼이 무너지는 것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부정했다.
이어 "슈뢰더는 전 남편에게 어떤 배상도 할 의무가 없다"고 명시했다.
김소연 씨는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의 통역을 맡기도 했다. 지난 2010년부터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한국대표부 대표로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통역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에서 출판된 슈뢰더 자서전의 감수도 맡았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