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어 문장→한국어 음성 제공
식당·대중교통등 이용 불편 줄여
면세점 하루 최대 120달러 혜택도
"공익적 부분 재능 쓰일때 보람"

"저의 프로그래밍 기술을 활용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제작업체 '씨톡'을 이끌고 있는 김현철(50) 대표는 "20년 넘게 프로그램 개발 일을 하면서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을 했을 때 가장 보람과 자부심이 컸다"며 "앞으로도 그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 서비스가 보편화되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프로그래밍 관련 업무를 했던 그는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 대학의 온라인 취업 전산망, 기업 온라인 채용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일을 했다.
자신의 기술로 사회 발전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뻤는데, 이런 보람을 계속해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게 그의 다짐이다.
씨톡은 우리나라 등으로 해외여행을 다니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통역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씨톡'을 만들어 중국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 공급하고 있다.
"여기서 타는 게 맞나요?" "이것 카드 결제되나요?" 등 여행할 때 자주 사용하는 중국어 문장을 고르면, 해당 문장을 우리나라 말이나 영어로 읽어주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의 애플리케이션이다.
우리나라 식당이나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 언어 문제로 겪을 수 있는 불편을 해소해보자는 취지에서 개발했다.
김 대표는 "3년 전쯤 중국 지인의 제안으로 이 애플리케이션을 기획하게 됐고, 1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지난해 말 출시했다"며 "우리나라로 여행을 오는 중국인 관광객이나 가이드, 무역상 등이 주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에선 시내면세점이나 난타 공연료 할인 쿠폰 등도 제공하고 있다. 면세점의 경우 하루 최대 120달러 정도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사진에 포함된 한글을 번역해 중국어로 읽어주는 서비스, 중국의 대형 인터넷 포털 '바이두'의 위치 정보 자료를 활용해 국내 상점의 할인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씨톡에 반영해 중국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새로운 분야로의 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대형 인터넷 포털 업체들이 다양한 번역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하면서, 창업기업으로선 이들과 경쟁하기에 힘이 부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씨톡을 유지·보완하면서도 기부와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맞게 변화를 모색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스웨덴 경제 재벌 가문 '발렌베리'처럼 국가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그런 기업을 만들고 싶다"며 "공익적인 부분에 저의 재능이 쓰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