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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미 "'폴란드로 간 아이들' 연출? 산후우울증 와중 북한 꽃제비 보다가" /연합뉴스
 

배우 추상미가 10년의 배우 활동을 중단하고 감독으로 데뷔한 이유를 설명했다. 

 

31일 오전 방송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연출한 추상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추상미는 영화감독 데뷔 관련 "남들엔 제가 10년간 잠적했다고 보시는데 사실 저는 여러 이유로 연기를 쉬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DJ 김어준은 "섭외가 안 된 것이냐"며 물었고, 추상미는 "섭외는 아침드라마일지언정 끝까지 들어왔다"고 다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추상미는 연기 활동을 그만둔 것이 회의감 때문이었다면서 "어릴 때 아버지가 연극배우였다. 아버지의 무대를 동경해 배우가 되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는 철학적 이슈로 공연도 많이 했는데 저는 연예인이 되면서 막장드라마까지 하고 보니까 이건 내 꿈이 아니라는 회의가 들었다"면서 "막장 드라마에서 머리채 잡고 싸우는 배역을 맡기도 했다"고 말했다.

추상미는 "좋은 배우는 많고 좋은 작품이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다"면서 "산후우울증이 호르몬의 장난 같다. 모든 영화와 드라마에 나오는 아이가 내 아이 같고 눈물이 난다. 어느날 북한 꽃제비를 봤다. 굶고 고아로 돌아다니는 아이들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흙뿌리 캐러 다니는데 '쟤 엄마 어딨어' 하면서 눈물이 나더라"고 영화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끝으로 "그걸 극복하고자 장편 시나리오를 찾던 중에 출판사에 후배를 보러 갔다가 출판을 보류하고 있는 이 북한 고아들의 이야기를 찾게 됐다"며 '폴란드로 간 아이들' 탄생 배경을 덧붙였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