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등 관련제품 인기
마스크 판매량 전년比 111%↑
"인증 없는지 구매 전 살펴야"


수원에 사는 주부 최모(34)씨는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등 심각해진 대기오염에 아이들이 걱정돼 미세먼지 마스크를 대량 구매했다.

또 공기청정기를 렌트하고 고무나무 등 공기 정화에 탁월한 식물도 샀다. 여기에 초미세먼지는 의류에 묻어 잘 사라지지 않는다는 정보를 듣고 100만원이 훌쩍 넘는 의류관리기까지 구매할 계획이다.

이처럼 청명했던 가을 하늘이 일찌감치 미세먼지로 뒤덮이면서 기존의 마스크, 공기청정기뿐만 아니라 정화식물, 비강(코) 세척제, 구강 용품, 의류관리기까지 미세먼지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세먼지의 농도가 짙어지는 날이 늘면서 G마켓의 경우 지난주 마스크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의류관리기·의류건조기·공기청정기 판매량도 각각 215%·133%·95% 늘었다.

롯데하이마트는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의 지난주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130% 상승했다.

편의점도 미세먼지 제품이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마스크와 물티슈의 매출이 같은 기간 41.8%, 66% 신장했다. CU는 마스크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구강 청결에 신경 쓰는 사람이 늘면서 가글 용품의 매출이 26.8%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코에 수분을 공급하고 먼지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는 비강 세척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전체 210억원 규모로 5년 전보다 40% 이상 성장하는 등 매년 상승세라는 게 제약업계의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겨울도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할 것이란 전망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관련 제품의 구매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미세먼지 마스크 등은 인증이 없는 관련 제품의 경우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구매 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수도권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를 발령하고 7일 차량2부제(홀수운행)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