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둘레근 등 과다로 눈 찔러
각막 자극… 난시까지 유발
피부근육 절제술 효과 좋아
표현못하는 유아 관찰 중요
수원에 사는 A씨는 요즘 눈을 자주 깜박거리는 아이(5세) 때문에 집 근처 안과를 찾았다.
진찰 결과 속눈썹이 눈을 찔러 수술이 필요할 것 같다며 대학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유받고 걱정이 많아진 A씨는 아이의 손을 잡고 아주대학교병원 안과를 방문하게 됐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이는 평소에 눈을 자주 비비기도 하고, 화창한 날 밖에 나가면 눈부시다며 눈을 찡그리는 일이 잦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내왔었다.
아주대학교병원 안과에 내원해 세극등현미경 검사를 통해 속눈썹 찔림의 원인이 덧눈꺼풀임을, 이로 인해 각막에 상처가 생겨 있음을 진단받았다.
또한, 당일 측정한 시력이 좋지 않아 추가적으로 타각적 굴절검사를 통해 시력에 대한 정밀 검사를 진행했고 속눈썹이 더 심하게 찔러 각막 상처가 더 심한 오른쪽 눈의 교정시력이 왼쪽 눈에 비해 좋지 않아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덧눈꺼풀(부안검)은 선천적인 눈꺼풀 이상으로, 동양의 어린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아주대학교병원 국경훈 교수는 "속눈썹 주위 눈꺼풀의 피부와 눈둘레근이 과다하여 속눈썹을 눈 쪽으로 밀게 되며, 밀린 속눈썹에 의해 각막과 결막이 자극되고 상처가 생기게 된다. 주로 아래눈꺼풀에 발생하는데, 코 쪽 눈꺼풀에서 더 심하게 나타나므로 한쪽이 더 심하게 찌르는 경우 이를 피하기 위해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고 보는 습관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아래로 내려 볼 때 눈썹이 각막에 닿는 정도가 많아지므로 책이나 스마트폰을 볼 때 더 불편해 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수술은 원인이 되는 속눈썹 아래쪽의 과도한 피부 및 근육을 절제하여 눈 쪽으로 향해있는 눈썹의 방향을 바깥으로 향하게끔 바꿔주는 방법으로, 대부분 수술 결과가 양호하여 수술 후 수일 내 각막 상처는 깨끗하게 아물고 이에 따라 관련 증상도 사라진다.
또한 수술 자국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희미해져 점점 눈에 잘 띄지 않게 된다. 하지만, 덧눈꺼풀이 있는 모든 아이들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개 3세 이전에는 속눈썹이 얇고 부드럽기 때문에 심각한 수준의 각막 상처를 유발하는 경우는 적으며, 그 이후라도 눈썹 찔림과 각막 상처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는, 아이의 성장에 따라 얼굴 형태가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길 기대하며 외래에서 정기적인 경과 관찰을 시행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호전이 없고 속눈썹이 두꺼워짐에 따라 각막 상처 및 이로 인한 눈비빔, 눈물흘림, 눈부심 등의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국 교수는 "대개의 경우에는 시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속눈썹이 과도하게 각막을 찌르는 경우에는 난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며 "심한 각막 상처를 방치하면 각막 혼탁이 발생하여 수술 후에도 없어지지 않아 시력에 영구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덧눈꺼풀의 진단과 더불어 시력 및 안과적 상태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 교수는 "아이들은 증상이 심해도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보통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우연히 안과에서 진료 도중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소중한 아이들의 눈건강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 아이에게 언급한 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안과를 찾아 검사를 진행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도움말/아주대병원 국경훈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