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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편의점·대형마트 '1+1'에 할인
GS수퍼마켓 산지 직송전 '유일'
하나로마트 별도 행사 준비없어
"각지점 개별… 수시 판촉" 해명


정부가 지정한 법정기념일인 '농업인의 날'(11월 11일)이 유통업계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사들뿐만 아니라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까지 빼빼로 판매에만 열을 올릴 뿐 농산물 판매 촉진 등 농업인의 날을 알리고 기념하는 데에는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세븐일레븐·GS25 등 모든 편의점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까지 빼빼로데이를 맞아 할인 또는 '1+1' 등 행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빼빼로데이와 같은 날인 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산물 판매 촉진과 같은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곳은 GS수퍼마켓이 현재까지 유일하다.

GS수퍼마켓은 전국 모든 점포에서 빼빼로데이에 가려진 농업인의 날을 기념해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산지 농산물 직송전을 진행한다.

하나로마트는 농업인의 날과 관련해 행사를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 반면 빼빼로데이와 관련된 판촉전은 여느 유통사와 마찬가지로 동참해 진행 중이다.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이라는 점을 인식시켜 주기 위해 국가가 지난 1996년 공식으로 지정한 기념일이 제과업계와 유통업계의 마케팅에 밀려 묻히고 있다.

게다가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업인의 날을 기념으로 쌀 소비 촉진과 홍보를 하기 위해 이날을 '가래떡 데이'로 정했지만, 이 또한 빼빼로데이에 밀려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논란인 쌀 가격 문제와 폭염 및 태풍으로 인한 피해 여파로 여느 때보다 농민들에게 힘든 시기다.

상업의 상술에 휩쓸리기보다는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등이 나서 전통시장과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농산물 판매 촉진 등 농업인의 날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농업인의 날과 관련해 판촉전 등을 진행하지 않지만 일부 지점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농산물 판매 촉진과 확대를 위해 수시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