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대책 있었지만 효과 없어
방과후수업·혁신학교도 '부담'


수년째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을 위한 각종 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경기지역 교사들은 여전히 행정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교사 직무 스트레스 실태 및 경감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행정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도내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사 A씨는 학생 생활과 관련된 업무라는 이유로 행정실에서 맡아야 할 교내 CCTV 관리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CCTV 관리 업무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일을 떠 맡게 된 A씨는 현재도 CCTV 위치 파악과 관리, 관련 공무 처리 등 과도한 업무에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

방과 후 수업도 교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방과 후 수업 담당 교사는 혼자서 학생 수 관리, 예산 관리, 강사 관리 등 모든 업무를 책임져야 한다.

특히 복잡한 예산 처리 과정, 불필요한 공무, 결재 과정 등으로 다른 업무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비된다는 게 교사들의 주장이다.

방과 후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 B씨는 "교육지원청에 보고하려면 보통 3~4일 동안 이 업무에만 전념해야 한다"며 "만약 경비와 관련해 1~2원의 오차라도 있으면 비슷한 시간을 들여 똑같은 업무를 반복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고등학교 교사들은 경기도교육청의 핵심 사업인 혁신학교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교 교사 C씨는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된 이후 학생들에게 집중해야 할 에너지와 시간이 오히려 주어진 예산을 사용하고 계획을 짜는 데 소비된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연구원 관계자는 "교사에게 주어지는 행정업무 경감의 필요성은 수년 째 제기되고 있지만 모호한 업무 경계 등 때문에 제대로 정착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교사의 본분인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사의 직무가 무엇인지 명확히 규정하고 어쩔 수 없이 맡게 되는 일을 보다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업무의 간소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