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경계 모호, 양쪽에 업무 가중
직원수 30년전 비슷… 일은 몇배로
경일노, 설문조사 통해 개선 요청

일선 교사들이 여전히 행정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11월 15일 자 9면 보도) 행정실 직원들도 덩달아 과도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모호한 업무 경계가 교사와 행정실 직원 모두에게 업무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교육청 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이하 경일노)은 지난 13일부터 31일까지 행정실 직원을 대상으로 불필요한 업무 및 이관 필요 업무 발굴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15일 현재까지 접수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용인시 소재 D초등학교의 행정실장은 공기질 및 수질 관리를 비롯한 보건업무, 급식업무, 안전 담당업무, 홈페이지 관리, 교원 인사 및 호봉 관리 등 학교 내 행정업무를 모두 도맡아 하고 있다.

중구난방 체계 없이 각종 업무가 계속해 행정실로 이관되다 보니 3~4명의 행정실 인력으로는 도저히 처리할 수 없는 지경에 놓여 있다.

파주시에 있는 H초등학교 행정실 직원들은 끝없이 밀려드는 행정업무에 초과근무를 밥 먹듯이 하고 있다. 최근 병설유치원 업무까지 더해지면서 일은 1.5배로 늘었고, 초과근무는 물론 주말까지 자택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도내 한 초등학교 행정실 직원은 "학교마다 행정업무를 돕는 행정실무사가 있지만 간단한 자료 정리 정도만 지원받고 있는 실정이고, 교사와도 애매한 업무 분장을 놓고 수시로 다툼을 벌이고 있다"며 "특히 교사는 5년전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늘었지만, 행정 직원은 30년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호소했다.

경일노는 이번 설문조사를 종합해 경기도교육청에 전달, 적극적인 행정제도 지원과 인력 충원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경일노 관계자는 "앞서 지난해 교육행정실 업무 강도 및 업무량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도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어떠한 것도 전달받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더 구체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개선을 강력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