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이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특정인을 집단으로 따돌리거나 집요하게 괴롭히는 신종 학교폭력 '사이버불링(cyberbullying)'이 급속 확산하는 추세다.
 

22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 학교폭력 실태조사 1차에서 사이버 혹은 휴대전화를 통한 괴롭힘(이하 사이버불링) 항목은 2016년 2천204건, 2017년 2천455건, 2018년 3천678건으로 3년새 1.67배 증가했다.
 

연도별 전체 학교폭력 건수 대비 사이버불링 비율도 2016년 20.5%에서 2018년 24.1%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반면 신체 폭행은 2016년 24.8%에서 2018년 20.4%로, 집단따돌림은 40.8%에서 37.1%로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달 고양 일산의 한 대안학교에 다니는 A(초6)양은 현장학습 도중 촬영한 사진에 '오늘 자퇴 어때요?'라는 문구가 합성된 사진을 친구들이 모여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발견하고 극심한 우울감에 빠졌다.
 

A양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언니들과 친구들이 힘들게 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카톡방에 사진을 올리고 지나친 장난을 쳐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성남 판교의 한 공립중학교에 다니는 B(중3)군도 수개월째 이어진 카카오톡 단체방에서의 괴롭힘에 스스로 등교 정지를 신청하고 집과 병원을 오가고 있다.
 

B군의 어머니는 "카톡방에서 이뤄지는 꾸준한 괴롭힘에 더해 도촬까지 시도했다는 메시지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자 교육계는 예방에 초점을 맞춰 대응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등에서 학생들 사이의 명예훼손, 따돌림, 성폭력, 언어폭력이 복합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예방·치유 현장 상담지원단을 시범 운영하는 한편 사이버 언어폭력 의심문자를 부모가 감지해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안심드림' 애플리케이션을 배포 중"이라고 설명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