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생삼겹살 비법 양념 버무려 '군침'
언몸 녹이는 '강화젓국' 뜨끈한 국물 일품
지역연고 야구팀 추억담긴 '작은박물관'도
인천 연수구청 근처 먹자골목에 '연탄가면돼지'라는 간판을 내건 연탄구이 불고기 전문 식당이다.
덤으로 '추억'을 얻어갈 맛집이라고 하면 될까. 이 일대에선 '원조' 연탄구이 집으로 꽤 유명하다. 손맛 좋은 여 주인장은 '야구광'이기도 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입이 쩍 벌어진다.
삼미 슈퍼스타즈(1982~1985년), 청보 핀토스(1985~1987년), 태평양 돌핀스(1988~1995년), 현대 유니콘스(1996~1999년), SK 와이번스(2000~) 등 인천 연고 프로야구팀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
대표 메뉴인 연탄 돼지 불고기는 '국내산 생(生) 삼겹살'이다.
수입산 냉동을 쓰는 여느 식당과는 원재료부터가 다르다. 주인장이 손수 만든 고추장과 간장 양념으로 버무려 연탄불에 구어 내오는 메뉴가 가장 인기다.
연탄불 향이 베인 고기에 싱싱한 파 채를 얹고 마늘 등을 곁들이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주인장이 추천하는 '강화 젓국'도 일품이다. 강화도에서 키운 배추와 호박, 당근, 고추, 파, 버섯, 새우젓 등을 넣고 푹 끓여 내놓는 뜨끈한 국물은 쌀쌀한 날씨에 언 몸을 스르르 녹인다.
흑돼지 생(生) 삼겹살이나 김치찌개도 손님들이 자주 찾는다. 단체 예약을 하면 흑돼지 수육 등도 맛볼 수 있다.
김민설 대표는 "고향인 강화에서 재배하는 재료를 쓴다"고 강조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그가 수집한 삼미·태평양 선수복, 사인 볼 등을 보고 있자면, 작은 야구 박물관에 온 기분이 든다.
그는 "삼미를 비롯해 해태 타이거즈, OB 베어스 등 옛날 프로야구단 심벌과 선수 사진이 담긴 스티커를 가장 아낀다"고 웃으며 말했다. 대표 메뉴인 고추장·간장 연탄 불고기(국내산, 150g)는 1만1천원이다. 주소 : 인천 연수구 샘말로8번길 8의 1층. 문의: (032)815-1092.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