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래폭풍, 중국발 황사에 퇴근길 '비상'…미세먼지 마스크 쓰고 퇴근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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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래폭풍. 미세먼지 마스크. 초미세먼지(PM-2.5)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낮부터는 미세먼지(PM-10)에 해당하는 중국발 황사가 일부 지역에 나타날 것으로 예보된 27일 오전 서울 남산 산책로에서 바라본 시내가 뿌옇다. /연합뉴스

중국 모래폭풍이 어떤 강도로 한반도를 강타할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발 황사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아 퇴근길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종종걸음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27일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특히 오후 5시를 전후해 서울과 경기도에도 황사 주의보가 발효됐다.

오후 5시 서울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111㎍/㎥로 '나쁨' 수준을 보였다. 송파구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낮 한때 248㎍/㎥를 기록했다.



일찍 퇴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은 마스크를 쓴 채 종종걸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리에는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의식한 듯 방한용이 아닌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많았다.

미세먼지 예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채 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서둘러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여성들은 마스크 대신 목에 두른 스카프로 코와 입을 감쌌고, 목이 칼칼한 듯 손으로 목을 잡고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광화문 인근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A(37)씨는 "평소 보이던 북악산조차 안 보여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이런 식이면 일상생활 자체를 어떻게 하나 싶다"고 말했다.

또 4살 딸아이와 광화문광장을 지나던 윤모(37)씨는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건 알지만, 안경을 쓰기 때문에 콧김에 시야가 가려 딸한테만 마스크를 씌웠다"며 "외출하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1년 가까이 금연하고 있다는 직장인 한모(30)씨는 "담배를 안 피운 지 10개월이 다 돼 가는데도 계단 오를 때마다 숨이 차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미세먼지 때문인 것 같다"며 "건강 생각해서 담배를 끊고 운동한다고 해도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구나 싶어서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반려견을 키우는 이모(35)씨는 "미세먼지 때문에 강아지 산책도 며칠째 못하고 있다"며 "하루에 30분 강아지 산책이 즐거움이었는데 개에게 미세먼지가 더 나쁘다는 말에 산책을 미룬 지가 벌써 며칠째"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발 황사는 내일 오전까지 전국 곳곳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수연 기자 0123ls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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