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이민 가정 어려움 해소
방과후 '야간·주말반' 개설 계획
주민과 화합 자문협의체 운영도


인천에 사는 고려인 4세들이 학교에서 받는 한국어 교육이 부족하다는 지적(11월 27일자 8면 보도)이 나오는 가운데 인천 연수구가 지역에 사는 고려인 4세와 고려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연수구에 거주하는 고려인 가정은 자녀들의 한국어 교육지원과 방과 후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고려인 가정의 고민은 연수구가 지난 6월 11일부터 7월 4일까지 18일 동안 진행한 '고려인 동포 실태조사'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를 한 고려인 150명 중 88명(58.6%)이 '한국어를 가장 배우고 싶다'고 응답했다.

구는 고려인 가정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방과 후에도 고려인들이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야간반과 주말반을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고려인 동포와 주민이 화합할 수 있는 자문협의체도 운영된다.

자문협의체는 고려인 동포와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고려인 동포, 마을 주민, 학교, 프로그램 운영기관 등이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고 논의한다.

연수구는 인천지역에서 고려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구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연수구에 거주하는 고려인은 4천58명. 이 중 3천146명(77.5%)이 연수1동 함박마을에서 살고 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고려인 가정 구성원들이 지역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책들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