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남석 구청장 공약사업 첫 단추
내년 3월까지 조직규모 등 구체화

인천 연수구가 지역 문화예술 정책과 사업을 추진할 연수문화재단 설립 작업을 본격화했다.

연수구는 최근 '연수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검토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내년 3월까지 타당성 검토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구는 이번 용역을 통해 연수문화재단의 업무 범위, 조직 규모, 운영 방향, 출연 규모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타당성 검토 용역은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맡았다.

이번 용역은 고남석 연수구청장이 6·13 지방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연수문화재단 설립의 첫 단추를 끼우는 작업이다. 문화재단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 축제와 공연·예술행사 개최, 문화예술인 지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하는 게 연수구 구상이다.

또 지역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문화예술 정책과 사업을 발굴하는 역할도 맡는다.

특히 구는 가장 큰 규모의 지역축제인 능허대문화축제에 주민참여를 대폭 강화하고, 내년 초 개장할 예정인 인천 신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과 연계한 새로운 지역축제 개최를 구상 중이라 '문화예술 컨트롤 타워'가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수문화재단의 사업·업무 범위, 출연금이나 인력 등 조직 규모 등은 타당성 검토용역에서 다른 기초자치단체 사례 분석 등을 거쳐 내년 2월께 구체화할 전망이다.

구는 연구용역이 끝나면 인천시와 사전 협의를 하면서 재단 설립을 위한 실질적인 행정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연수구의회에 재단 설립 출연동의안을 제출하고, 발기인 모집, 이사장 선임 등을 거쳐 인천시 허가를 받으면 절차적으로 재단 설립이 마무리된다.

2014년 제정된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각 기초자치단체는 지역문화진흥기관(지역문화재단)을 설립할 근거를 갖게 됐지만, 인천지역은 기초단체 문화재단 설립이 더딘 편이다.

현재 인천 10개 군·구 중 부평구와 서구만 지역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각 지역에 특화한 문화예술 사업을 추진할 거점기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동시에 '조직 부풀리기'가 아니냐는 일부 우려 섞인 시각도 있다.

연수구 관계자는 "문화도시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가 강해지고 있고,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과 산업구조 변화가 점점 중요해지는 분위기"라며 "기존 관 주도로 추진하는 문화예술정책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조직을 통한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서 문화재단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