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기점 50℃ 돌파는 했지만
오르는 속도 여전히 거북이 걸음
작년比 15% 적은실적… 동참 절실
대표적인 연말연시 모금활동인 인천 '사랑의 온도탑'이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50℃를 돌파했지만, 여전히 온도가 오르는 속도가 더디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인천지역 '희망 2019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는 58.3℃로 이날까지 총 43억6천102만4천452원이 모였다.
지난 24일까지 48.3℃를 기록했는데, 크리스마스를 지나면서 50℃를 넘어섰다. 지난달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하는 캠페인의 모금 목표액 74억7천600만원이다. 성금 7천470만원이 모일 때마다 온도탑 온도가 1℃씩 오른다.
연말에 접어들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0억원을 기부해 13.4℃나 올랐지만, 기업·기관의 '통 큰 기부'나 개인 소액 후원은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줄었다는 게 인천공동모금회 설명이다.
게다가 연초부터는 하루 평균 기부액이 연말보다 급감하는 등 모금활동이 위축되기 시작해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번 캠페인 목표액을 채우기 위해서는 하루 평균 온도탑 온도를 1.16℃씩 올려야 한다.
인천지역 사회복지기관이나 복지단체의 사업비를 배분하는 인천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인천시지사 등 배분기관의 올해 실적은 전반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인천공동모금회 올해 전체 목표액은 189억원인데, 26일 기준으로 약 70%인 132억원밖에 채우지 못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시지사도 집중 모금기간인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6억4천만원을 모금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줄어든 실적이다.
적십자 인천지사 관계자는 "지역 기업이나 기관들과 접촉하고 있는데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 기부금이 줄거나 포기한 사례도 있다"며 "내년 지원사업까지 위축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천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보통 연말이 지나가면 분위기상 기부 행렬이 줄어드는 현상을 보인다"며 "인천지역 복지 사각지대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을 건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하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미지근한 '사랑의 온도탑'
입력 2018-12-26 20:55
수정 2018-12-2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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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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