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웨이' 가수 현미가 남편이자 작곡가인 故이봉조를 언급했다.
과거 방송된 TV조선 교양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현미가 이봉조와의 러브스토리를 언급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현미는 "내가 23살에 임신했다"면서 "결혼식 날짜를 잡았는데 남편이 계속 연기하더라. 그런데 어떤 여자가 나를 찾아왔다. 그 여자가 나한테 '이봉조 부인이다'라고 하더라"고 운을 뗐다.
현미는 "남편이 '이혼했다'고 거짓말하고 두 집 살림을 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괴로웠다"면서 이봉조가 두 딸을 둔 유부남이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현미는 또 이봉조가 세상을 떠난 후 본처와 합장한 사실을 공개했고, "나는 20년 동안 행복하게 살았지만, 그 여인은 얼마나 힘들게 살았겠나. 같은 여자로서 안쓰럽고 불쌍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봉조(1931~87)는 재즈 색소폰 연주자이자 작사가 및 작곡가로, 경남 남해 출신이다. 그는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4학년 재학 중 미8군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재즈 색소폰 연주와 각종 공연으로 실력을 인정 받았다.
이봉조는 서울특별시청과 토목과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중 미8군 무대에서 재즈 색소폰 연주를 계속했으며, 당시 색소포니스트의 제자로 인정 받아 공무원을 그만두고 음악인으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이봉조는 윤복희와 현미, 최희준, 정훈희 등 실력파 가수들을 대거 발굴하기도 했다.
그는 1960년대부터 영화 음악감독과 영화음악 연주 감독으로 데뷔했으며, TBS(동양방송) 악단 및 KBS 악단 단장 등도 역임했다.
최희준이 부른 영화 '맨발의 청춘(1964)'의 주제곡을 작곡하며 작곡가로서 성장했고, 1970년대 11월 일본 동경에서 개최된 국제가요제에 참가해 '안개'로 입상했다.
최희준은 본처인 부인과 슬하 2녀를 뒀고, 현미와는 2남을 뒀다.
현미는 1962년 '밤안개'로 데뷔했으며, 이봉조는 현미의 데뷔곡 '밤안개'의 가사를 작사했다.
현미는 이후 '보고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전성기를 보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