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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의 림프절 전이 과정 모식도. /IBS 혈관연구단 제공
 

국내 연구진이 림프절로 전이된 암세포가 지방산을 핵심 연료로 활용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 고규영 단장(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 연구팀은 8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서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과 유방암의 생쥐 모델을 조직별로 분석한 결과 림프절에 도달한 암세포는 포도당을 주 에너지원으로 쓰는 일반 암세포와 달리 지방산을 주 에너지원으로 쓰며, 지방산 대사를 억제하는 약물을 주입한 결과 림프절 전이가 70% 이상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림프절은 각종 림프구와 백혈구가 포함돼 있는 면역기관의 일종으로 상당수의 암들이 림프관을 통해 주변으로 전이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연구진은 "연구 과정에서 YAP 이라는 전사인자가 지방산 산화를 유도한다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다"며 "추후 림프절 전이를 표적으로 삼는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이번 성과의 의미를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폐나 간 등 장기로의 전이에 집중하던 기존 암연구와 다른 접근법으로 면역기관인 림프절에 도달한 암세포의 생존전략을 규명, 향후 차세대 항암 치료 신약 개발 등 암연구에 새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사들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실제 암 환자를 상대로 한 후속 연구로 이어질 계획이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