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은 했는데…
지속된 경기 하락과 고용 부진에 기저효과까지 겹쳐 구직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1월 기준 실업률은 2010년 이후 최고치, 실업자 수는 122만명으로 19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졸업식이 열린 화성 수원대학교에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한 졸업생이 취업정보게시판 앞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1월 고용률 60.5%, 전년比 0.9%p↓
道 경제 지탱 제조업 12만명 감소

실업률 4.4%… 금융위기 후 최고
실업자수 30만7천명, 5만7천명↑

전국 취업률 상승을 이끌었던 경기도마저 무너지고 있다.

새해 첫 달에도 고용률은 줄고 실업률은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관련 지표들이 위기경보 단계로 접어들었다. 자칫 고용부진이 계속 이어질 경우 전국 실업률은 최고치에 이를 전망이다.

13일 경인지방통계청의 '2019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지역 고용률은 60.5%로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제활동인구가 691만1천명에서 701만7천명으로 증가하면서 취업자 수 역시 667만2천명에서 671만명으로 늘었지만, 경제활동인구의 증가 폭을 취업자 수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고용률이 떨어졌다.

그나마 전기·운수·통신·금융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 각각 7만5천명, 5만4천명 늘었다. 또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와 건설업, 농림어업도 각각 2만4천명, 1만명, 5천명 증가했다.

하지만 도의 경제를 지탱하는 제조업에서 12만7천명이나 감소하면서 나머지 업종에서 늘어난 상승분이 고용률 증가에 반영되지 못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71.3%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5%포인트 하락했고, 여성도 49.8%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떨어졌다.

도의 지난달 실업률도 4.4%로 전년 동월 3.6%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있던 2010년 같은 달 기준(5.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자 수 역시 30만7천명으로 지난해 1월 대비 5만7천명(22.9%)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4만9천명(36.1%) 늘어난 18만3천명이 실직했고, 여성은 9천명(7.5%) 증가한 12만3천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달 취업자 수가 지난해 1월보다 1만9천명 증가한 2천623만2천명에 그쳤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8월(3천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고 정부가 올해 제시한 목표치 15만명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7만9천명), 농림어업(10만7천명) 등에서 늘었지만 제조업(-17만명), 도매·소매업(-6만7천명) 등에서 줄었다.

부동산 경기 부진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 또한 1만9천명 감소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전년보다 20만4천명 늘어난 122만4천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4.5%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