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모습과 다른 '수원화성 동북포루'… 1976년 복원 오류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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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복원된 수원 화성 동북포루가 화성성역의궤와 달리 복원된 사실이 확인돼 수원시가 긴급복원사업에 나섰다. 사진은 복원사업에 착수한 동북포루와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된 동북포루(왼쪽 작은사진).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수원시 제공

市 '화성성역의궤' 도록대조 확인
'각건대 별칭' 서까래 길이 등 달라
기둥보강 작업, 해체후 반영 검토
나머지 포루 4곳도 조사작업 나서


1976년 복원된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내 5개 포루 중 하나인 '동북포루'가 조선시대 화성성곽 축조에 관한 경위와 제도·의식 등을 기록한 책인 '화성성역의궤'와 달리 복원된 사실이 확인됐다.

수원시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긴급복원사업에 착수했다.



특히 동북포루 외 4곳의 포루에 대해서도 제대로 복원됐는지 조사에 나선다.

24일 시에 따르면 동북포루는 화성의 5개 포루 중 하나로 1796년(정조 20) 5월 15일 완공된 세계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지난해 동북포루 7개 기둥 중 6개의 기둥 하부 부식이 확인됐고 이에 따라 전체 해체가 불가피한 상황이 되자, 시가 '화성성역의궤' 기록을 바탕으로 건축물에 반영된 의도를 살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 결과 지난 1976년 진행된 '수원성복원정화사업'에서 일부 건축물이 '화성성역의궤'와 달리 복원된 사실이 확인됐다.

의궤에는 각 건축물에 들어간 물목의 종류와 숫자, 크기가 기록돼 있다.

실제 의궤에는 동북포루가 '각건대'라는 별칭처럼 서까래의 길이가 짧은 지붕 형태로 설계됐다고 표기돼 있는 반면, 복원된 동북포루는 일부 구조물이 의궤와 달리 복원된 사실을 확인했다.

동북포루는 지형이 주변보다 높아서 동암문과 동장대, 북암문과 방화수류정까지 바라볼 수 있어 수원화성 내 포루 중 유일하게 '각건대'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각건은 선비들이 벼슬에서 물러나 은거하면서 쓰던 머리 덮개인데, 동북포루의 서까래 길이가 유독 짧아서 멀리서 이 건물을 바라보면 그 형상이 각건을 닮아 이런 별명이 붙은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러한 문화적 가치에 동북포루를 비롯해 총 48곳의 방어시설을 갖춘 수원화성은 1997년에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등재 당시 동서양 군사시설의 이론을 잘 배합시켰으며 시설의 기능이 과학적이고 실용적이라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수원화성은 그동안 사용이 드물었던 벽돌을 적극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된 바 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76년 당시 복원된 동북포루가 의궤와 달리 복원된 사실을 최근 전문가들의 고증을 통해 확인했다"며 "의궤를 기초로 해 문화재청으로부터 설계승인을 받아 올 하반기에 복원을 완료하고 나머지 포루(북동, 북서, 동1, 2)에 대해서도 의궤를 바탕으로 설계됐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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